박원정 PD | neomusica@hotmail.com
안양시립합창단이 지난 9월 3일 평촌아트홀에서 제142회 정기연주회 ‘네 개의 시선’을 열었다.
이번 연주회는 김중석, 조혜영, 이범준, 박나리 등 네 작곡가의 작품으로만 무대를 구성해 각기 다른 음악적 색채와 스토리텔링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삶과 자연, 내면과 이상, 사랑과 낙 등 다양한 소재를 담은 작품들이 이어지며 작곡가마다 다른 음악적 결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이충한 지휘자는 온화한 인상 속에서도 섬세하고 분명한 음악적 중심을 유지하며 합창단을 이끌었다. 과장된 표현보다는 자연스럽고 정제된 소리, 균형 잡힌 앙상블과 섬세한 다이내믹으로 각 작품의 개성을 살려냈다.
안양시립합창단의 소리는 전체적으로 시종 안정적이고 설득력 있는 소리로 관객에게 음악을 전하며 각 파트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며 가사와 음악의 뉘앙스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특히 작품 연주에 앞서 작곡가와 대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곡의 배경과 창작 의도를 소개해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음악을 먼저 설명하기보다 작곡가의 이야기를 통해 작품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높인 뒤 무대를 만나는 구성이 돋보였다.
네 작곡가, 네 개의 음악적 시선을 통해 안양시립합창단은 약 1시간 40분 동안 서로 다른 작곡 세계를 하나의 무대에 담아내며 현대 한국 합창음악의 다양한 표정과 가능성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