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정 PD | neomusica@hotmail.com
2024.10.10 11:33am
‘길(The Road)’은 사상 처음으로 시카고 한인 청소년들이 주역으로 활약한 뮤지컬 콘서트였다.
뮤지컬 컴퍼니 막(MAK: Music and Arts Kollabo Chicago)이 5일 시카고한인문화원 비스코홀에서 선보인 공연에서 한인 고교생 김지호, 김헤이즐, 박다이앤, 박크리스탈, 송다인, 정지수 등 청소년 배우 6인이 관객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극은 20세기 초 갤릭호를 타고 미국 땅을 밟은 이민자와 사진신부, 1980년대와 200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민자 가족의 꿈과 삶의 발자취를 연기와 음악으로 그렸다.
출연자 김지호는 1902년 인천 제물포항에서 갤릭호에 오른 김일동 역을 맡았다. 박다이앤과 송다인은 1920년대 ‘사진신부’였던 이순옥, 한명자 역을 각각 담당했고 김헤이즐은 1988년 도미해 시카고에 정착한 최달수의 딸 수진 역과 현대의 헤이즐 역을 병행했다. 정지수는 지수 역과 에슐리 역을 맡았다. 박크리스탈은 오늘날의 고등학생 역을 맡았다.
청소년 출연진은 뮤지컬 경험이 적거나 전혀 없는데도 호소력 있는 가창력과 최선을 다한 연기로 관객의 호응을 끌어냈다.

아울러 성인 출연진으로 다양한 음악가들이 참여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테너 김근영이 1988년 이민자 최달수 역을 맡았고, 국악가 박주미는 아내 이영애, 타악 연주가 김덕환은 아들 최선호 역으로 분했다. 임미라는 이영애의 친구인 오경숙으로 등장했다.
음악의 비중이 컸던 이번 공연에 가요, 뮤지컬 곡, 가곡, 에니매이션 곡 등 기성곡들이 차용돼 총 14개 넘버를 구성했다.
뮤지컬 컴퍼니 막의 대표 서정은이 음악감독과 연출을 담당한 ‘길’은 1백여 년의 시대를 넘나들며 다양한 이민자 삶의 편린을 상징적으로 엮은 극이다.
아마추어 배우 중심으로 한 1시간 여 러닝타임의 비교적 짧고 속도감 있는 뮤지컬 콘서트였기에 밀도 높은 스토리 구성은 아니었으나,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이민자 삶의 모습을 노래와 짧은 연기(스포큰 씬)로 상징적으로 묘사해 관객과의 교감을 무리 없이 이뤄냈다.

뮤지컬 콘서트 ‘길’은 몇 가지 의미를 남겼다.
특히 한인 청소년들이 주역이 되어 미주 한인의 이민사를 묘사했다는 점은 중요하게 부각된다.
또한 합창과 클래식, 전통문화 공연이 주를 이루는 시카고 한인사회에서 뮤지컬극은 색다른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했다. 거기에 조용필의 ‘꿈’, 임재범의 ‘비상’, 김연자의 ‘수은등’ 등 인기가요 넘버는 관객들에게 반가움마저 선사했다. 지난 20년래 시카고에서 현지 한인의 대중가요 공연은 거의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함께 재정적, 환경적, 캐스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아마추어 배우들을 통해 흥미와 교감을 이끌어낸 극을 성공적으로 올린 점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2022년 시카고한인회 60주년 뮤지컬 ‘그대 없이는 못살아’와 2023년 뮤지컬 갈라 ‘달고나’의 계보를 이은 뮤지컬 콘서트 ‘길’ 후 어떤 무대가 열릴지 기대를 갖게 한다.
사진으로 보는 뮤지컬 콘서트 ‘길’ – 사진=박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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