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상 수상 타악 그룹 써드 코스트 퍼커션(Third Coast Percussion)이 7일 시카고의 드폴대학 가논 리사이틀홀에서 ‘의식과 명상’(Rituals and Meditations) 제하의 연주회를 개최했다.
2023년 그래미상의 실내악 부문과 클래식 프로듀서 부문에 후보로 오른 그룹은 이날 마졸리의 ‘천년 찬송’을 포함 4곡의 세계 초연 작품을 선보였다.
오프닝곡 아야나 우즈의 ‘트리플 포인츠’와 써드 코스트 퍼커션 자작곡 ‘인 프랙티스’에서는 마림바를 포함한 건반 타악기 중심의 다양한 타악기로 리듬의 향연을 펼쳤다.
가장 크게 관객의 호응을 받은 곡은 단연 ‘장갑’. 연주자 4명이 길게 연결된 테이블 위에 놓인 100개에 달하는 사물로 표현하는 작품이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로 흥미로운 연주를 창출하며 유머까지 더해 관객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연주의 대미는 미씨 마졸리의 5악장 작품 ‘천년 찬송’이 장식했다. 천년 후 인류 멸종 위기에서 생존한 사람들이 과거 인류를 그리는 의식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대부분 창작곡을 주로 연주하는 써드 코스트 퍼커션은 이날 현대 예술미와 대중의 공감성 가운데 줄타기를 잘하며 관객의 몰입을 효과적으로 끌어냈다.
초연에 참석한 국악 타악연주가 김덕환 씨는 “소리에 다양한 시각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연주였다”며 “긴장과 이완을 잘 활용한 연주가 돋보였고 곡에 따라 무대 분할을 잘한 연출이 인상적이었다”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써드 코스트 퍼커션은 2005년 결성된 앙상블로 션 카너스와 로버트 딜런, 피터 마틴, 데이비드 스키드모어가 아티스트이며 현재 데닌슨 대학의 상주 앙상블로 있다.
그룹은 2017년 스티브 라히의 음악으로 타악 그룹 사상 최초로 그래미상 실내악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시카고 초연을 필두로 내년 1월의 뉴욕 카네기홀, 스탠포드대학 등 연주를 포함해 투어에 나설 전망이다.
박원정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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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arc Perlis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