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기사: 박원정 PD | neomusica@hotmail.com
입력: 2026.9.23 11:02
하남시립합창단이 17일 하남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제45회 정기연주회에서 로시니의 ‘작은 장엄미사’를 연주했다.
지난해부터 하남시립합창단을 이끈 정현관 지휘자는 신자연(피아노), 이정미(하모니움), 35인 규모의 혼성단원들과 함께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오페라 작곡가 로시니의 미사곡을 선보였다.
작은 장엄미사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장 로시니가 화려한 선율과 경쾌한 리듬, 극적인 표현을 종교음악에 녹여낸 작품이다.
연주에 80분 이상 소요되는데 ‘작은(Petite)’이라는 말이 쓰인 것은 당시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동원하던 장엄미사와 달리, 성악가 12명과 피아노 2대, 하모니움 등 소규모 편성으로 작곡됐기 때문이다.
하남시립합창단은 가톨릭 미사의 전례문인 라틴어 가사로 작품을 연주했으며 외부 솔리스트를 두지 않고 10명 단원이 다양한 독창 부분을 연주해 합창단이 지닌 다채로운 음색과 표현력을 보여줬다.
특히 글로리아 후반의 합창 ‘성령과 함께’(Cum Sancto Spiritu)에서 단순히 엄숙한 종교음악에 머물지 않는 로시니의 음악적 특징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합창단은 빠르고 생동감 넘치는 리듬 가운데 정교하게 얽히는 푸가를 표현하면서 경건함 속에서도 힘차게 솟아오르는 에너지를 선사했다.
역설적으로 ‘작은’ 편성으로 시작된 작은 장엄미사는 무대가 끝날 때까지 풍성하고 큰 울림으로 이어졌다.
경건함과 화려함, 정교함과 생동감이 교차한 이날 무대는 로시니를 단순히 오페라 작곡가로만 기억했던 관객들에게 그의 음악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1990년 창단된 하남시립합창단은 다음 공연으로 기획연주회 ‘만추의 공명’을 마련한다. 공연은 오는 11월 21일 오후 5시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검단홀)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