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정 PD | neomusica@hotmail.com
사진: Asian Pop Up Cinema
제20회 아시안팝업시네마 영화제가 20일 개막했다. 4주간 10개국 33편의 영화와 사상 최대인 33명의 영화인 게스트가 참여한다.
개막 당일, 홍콩 배우 양영기가 특별연기상을 수상하며 관객의 환호를 받았고 개막작 패스 앤 골의 질 웡 감독과 함께 시사회 후 무대에 올랐다.
국제 게스트로는 일본 ‘상상의 개와 거짓말하는 고양이’의 모리카키 유키히로 감독, 싱가포르 ‘착한 아이’의 옹 쿠오 신 감독과 배우 리치 코, 한국 ‘파편’의 김성윤 감독과 오자훈 배우가 참석했다.
뉴스매거진은 개막 당일 김성윤 감독과 오자훈 배우와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 김성윤 감독 인터뷰
김성윤 감독은 “이곳에 온 것만으로도 굉장히 감사한 일”이라며, “영화는 결국 관객을 만나면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 못지않게, 관객과 처음 마주하는 이 순간에서 느끼는 희열과 성취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 파편은 한 살인 사건 이후, 피해자와 가해자의 미성년 자녀들이 함께 살아가게 되는 상황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김 감독은 기존의 범죄 영화 문법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그는 “보통 이런 이야기는 가해자나 사건을 추적하는 데 집중하지만, 이 영화는 그보다 더 넓게 퍼져 있는 ‘주변의 사람들’에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해자 집안이냐 피해자 집안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사회가 보호해야 할, 헌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파편 같은 존재들’을 조명하고 싶었다”고 작품의 출발점을 설명했다.
김 감독이 관객과 가장 나누고 싶었던 감정은 ‘공감’이다. 그는 “이 영화 속 아이들을 어떤 틀이나 선입견으로 나누기보다 그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바라봐 주길 바랐다”고 말했다. 특정한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기보다는 관객의 시선 자체를 바꾸고 싶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작품은 감독 개인에게도 중요한 질문을 남겼다. 그는 “상업영화를 해오면서 왜 우리는 늘 사건의 표면만을 다뤄왔을까 고민하게 됐다”며 “주변 인물들 역시 각자의 삶과 이야기가 있는데 그 부분에 더 관심을 가져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영화를 만들고 나서는 ‘나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장르에 대한 선호를 묻는 질문에는 특정한 경계를 두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양한 스타일의 영화를 즐긴다는 그는, 앞으로도 특정 공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시선을 확장해 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오자훈 배우 인터뷰
18세 배우 오자훈은 다음날 시사회에서 빛나는 스타상을 수상했다.
이번이 영화로 해외를 찾은 첫 경험이라는 그는 “굉장히 설레고, 상까지 받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며 “영화도 많이 보고 즐기다가 가고 싶다”고 밝혔다.
영화 파편에서 오자훈은 ‘증강’ 역을 맡았다. 작품은 한 사건 이후 남겨진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그가 연기한 증강은 아버지의 범죄로 인해 동생과 단둘이 남겨진 인물이다.
그는 “주변의 시선과 비난 속에서도 동생을 지키며 역경을 이겨내려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다운 모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상처를 안고 있는 어른스러운 면도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은 그의 첫 장편 주연작이기도 하다. 오자훈은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했지만, 이 영화는 특히 의미가 깊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18살인 그는 앞으로 더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금은 아픈 캐릭터를 해봤지만 나중에는 나쁜 역할이나 재미있는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이 지향하는 배우상에 대해 분명한 방향을 제시했다. “스타라는 거리감보다는 동네 형이나 친구처럼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다” 말했다.
첫 해외 영화제를 경험한 신인 배우의 이 다짐은 앞으로 그가 보여줄 행보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제20회 아시안팝업시네마영화제는 내달 12일까지 열린다. 한국영화는 총 5편 상영된다: 파편(3/21) · 지구 최후의 여자(3/27) · 후광(3/28) · 너와 나의 5분(4/4) · 시스터후드(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