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주년' 시카고한인제일감리교회, 새 전기의 1년
시카고한인제일감리교회(담임목사 김광태)가 ‘교회설립 101주년’을 기념해 부흥회를 열었다.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린 5차례 집회의 강사는 뉴욕 만백성교회(GMC소속)의 이종범 목사다.
이 목사는 1일 주일 오전 예배 중 시편 131편 1~3절 기반 ‘교회는 어머니입니다’ 제하의 설교에서 “교회는 우리 영혼의 산실이며, 성장하는 곳, 세상을 향해 섬기게 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교회는 어머니 품과 같은 마음으로 품고 섬겨야 공동체가 세워진다. ‘모두가 기족’이라는 믿음으로 섬기고 사랑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제일감리교회를 구성하는 신도들은 지난해 ‘성 정체성’ 이슈로 진통 속에서 연합감리교단(UMC: United Methodist Church)을 탈퇴하고 교회를 형성해 글로벌감리교단(GMC: Global Methodist Church)에 가입했다. 2023년 6월 18일부터 새 전기의 교회사역을 시작했다.
(자료 – 글로벌감리교회 한미연회: https://kagmc.org/ – 연합감리교회: https://www.umc.org/ko/)
강사 이종범 목사는 설교에서 동 교회 교인들에게 이 같이 당부했다.
“우리 교회는 더욱 성경적이어야 한다. 좀 더 분명한 진리 위에 서야 한다. 성 정체성과 관련해 교회 문턱을 낮추면 떠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기독교의 순수성과 기독교의 가치를 지키지 않으면 사람들이 교회에 희망을 걸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진리 위에 굳게 서야 하고, 더욱 성경적-윤리적이어야 하며 좀 더 사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저들에게 희망이 없다. 교회는 좀 더 나은 곳이나 좀 더 좋은 곳이 아닌, 세상에서 볼 수 없는 곳과 세상에서 들을 수 없는 곳,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그 나라를 드러내기 위해서 세워진 것으로 믿는다”
1923년 창립 된 시카고 한인 최초 교회인 ‘한인교회’에 뿌리를 두고 많은 변화를 겪어온 시카고한인제일감리교회는 101년 역사의 계보를 이어가며, 오는 8일(주일) 오후 4시에 교회설립 101주년 기념예배와 임직식을 개최한다.
이날 임직자는 다음과 같다.
– 시무장로: 이용목
– 명예장로: 고애선, 김명수, 김정순, 김현숙, 남용우, 박의진, 정경희, 조남종
– 권사: 성영숙
– 명예권사: 이영순, 이철헌, 장선옥, 조종희
– 명예집사: 김종희
제일감리교회는 1일 2023년 회고록 간증집을 출간해 배부했다. 이어 전교인 사과농장 체험(9/29), 속회 찬송가 경연대회(11/17), 대찬양의밤(12월) 등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회설립 101주년 ‘21일 전교인 다니엘 기도회’와 ‘GMC 교단 창립총회를 위한 40일 기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다음은 강사 이종범 목사와 김광태 목사의 인터뷰
- 현재 소속 교회는 어떤 곳인가?
-이종범 목사 – 뉴욕 만백성교회이다. 창립 50년 된 교회며 제4대 담임목사로 10년째 섬기고 있다. 수십년간 UMC 소속이었는데 현재는 GMC로 옮겼다.
(자료: 뉴욕 만백성교회 홈페이지: http://mbsny.org/main/main.html)
- 부흥회 강사로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 하는가?
-이종범 목사 – 우리 감리교계가 코로나 팬데믹과 교단분리의 큰 위기의 교차에서 상처를 안고 있다. 제일감리교회도 교단 탈퇴의 큰 어려움을 겪은 것을 알고 있다. 주님의 십자가 상처, 배반의 상처가 부활 후 생명을 구원하는 ‘흔적’이 된 것처럼 힘들고 아픈 것에서 끝나지 않고, 우리의 교회도 그 같은 흔적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 이번 부흥회의 목적이자 주제이다.
- 현재 담임하는 만백성교회도 UMC를 탈퇴했나?
-이종범 목사 – 그렇다. 비교적 무난하게 교단탈퇴를 할 수 있었다. 성 정체성 문제와 관련해 연합감리교단을 탈퇴할 경우 100% 교회 재산을 갖고 나올 수 있는 교단법이 생긴 후 바로 진행했다. 선교분담금(apportionment)과 전현직 목회자 연금(pension liability)를 합쳐서 총 13만5천달러를 냈다. 이로서 뉴욕연회는 교회건물과 재산 소유권에 대해서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탈퇴 조건은 지역 연회마다 다르다.
- 교단 분리 교회,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이종범 목사 – 상처가 치유돼야 한다. 서로 적개심을 갖거나 미워하고 비난하면 우리 마음과 영혼의 밭은 훼손된다. 더 성결해야 하며 더욱 사랑으로 하나 되지 않으면 우리의 목적과 탈퇴한 이유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정말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모습과 교회가 어떠해야 할지 깊게 생각하고 있다.
- 교단분리 시카고한인제일감리교회의 1주년(동시에 101년 역사)의 감회는?
– 김광태 목사 – 지난 1년의 감회를 출애굽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에 빗대어 생각해봤다. 애굽을 떠나자마자 홍해를 마주했고 또 광야의 길을 가야 했다. 홍해를 건너고 광야를 가는 것이 매우 힘들고 불가능하며 힘든 일이었지만 그들은 하나씩 통과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는 가운데 하나님이 주시는 만나와 메추라기, 구름기동과 불기둥 그리고 반석을 쳐 물을 내는 기적을 보았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 백성은 항상 새로운 곳으로 가야했다.
우리도 같은 경험이라고 본다. 환경적으로는 힘들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을 더 선명하게 경험한다. 이 같은 일이 없었더라면 겪을 수 없었던 하나님의 은혜를 지난 1년 동안 많이 경험했다. 아울러 1년 전이라면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일들이 하나님의 역사 속에 일어났다. 순간마다 정말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지 않았나… 하나님께선 그때그때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시며 갈 길을 보여주시고, 위로와 힘을 주셨으며, 또 가게 하는 축복을 경험토록 해주셨다.
- 교회 101년 역사의 계보를 잇는 소감은?
– 김광태 목사 – 하나님의 축복이며 큰 자랑이자 큰 사명이다. 우리가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2023년까지 역사 백년을 딱 자르셔서,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되돌아보게 됐고, 101년을 맞은 뒤부터는 다시 새 백년을 내다보도록 하셨다. 은혜의 역사이다. 만약 지난해의 큰 변화를 겪지 않았으면 ‘패러다임 쉬프트’(사고인지체계의 전환)가 안 일어났을 텐데, 그런 사건(교단 탈퇴)을 계기로 앞으로의 백년을 내다보며 교회가 무엇을 중시하고, 어떤 체제를 갖춰야하며, 어떤 비전을 품어야 할지 깊게 고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 백년 동안 가지고 있었던 교회적 목표의 패러다임이 101주년 되는 해부터, 구체적으로 2025년부터 드러날 것이다.
예를 들면, 그동안 한인 이민교회는 건물에 집착되어있는 공동체의 이미지를 교계가 갖고 있었다. 하루라도 빨리 교회 건물을 사거나, 빨리 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시대의 문화와 흐름 속에선 건물의 중요성이 사라진다. 교회의 본질을 고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본질을 지키기 위해서 무엇을 중심으로 교회를 지켜나갈 것인가 생각한다. 이 시대의 영혼들을 구원하고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기 위한 것에 포커스를 두게 될 것이다.
과거 지나치게 건물에 집착되었던 이민교회가 이제는 건물을 벗어나서 교회 공동체의 정체성 더불어 무엇을 중심으로 결집해 교회로서 역사를 이뤄갈 것인지 2025년부터 볼 수 있으니라 기대한다. 그런 비젼을 갖고 있는 가운데 패러다임 쉬프트가 일어난다.
(자료: 시카고한인제일감리교회 홈페이지: https://www.fkmcc.org/)
<정리: 보도국>
사진 – 박원정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