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美 최대 건물에 한국작가 강이연의 작품이 투사된다
박원정 PD | neomusica@hotmail.com
입력: 2023.8.23. 4:47pm
1930년에 건립된 시카고의 아이콘이자 초대형 건물인 머천다이즈 마트(더 마트)는 도심의 찬란한 미디어 아트로 주목받는 장소다.
시카고 다운타운 중심가 소재 건물의 외벽 ‘파사드’에 다양한 그래픽과 영상이 투사되며 ‘건축의 도시’ 시카고에서 거대한 예술로 각광받고 있다. 영구적 아트 플랫폼으론 세계 최대 규모로 남쪽 외벽의 총 면적이 2.5에이커(556 x 165 ft)에 달한다. 미식 축구장 두 개의 크기다.
미국에서 가장 큰 상업용 건물에 예술을 펼치는 ‘아트 온 더 마트’(ART on THE MART)’의 프로젝트이다.
2018년 출범해 올해로 5주년을 맞은 아트온더마트는 한국의 미디어 아트 작가 강이연 KAIST교수(공과대학 산업디자인과 조교수)의 작품을 올 시즌 대표작으로 내세우고 오늘(23일) 본 미디어 뉴스매거진과 시카고 주류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전격 홍보에 나섰다.
자료에 따르면 오는 9월 14일부터 더 마트 외벽에 투사되는 강 교수의 작품 ‘온리 인 더 다크'(Only in the Dark)는 미술과 음향, 테크놀로지가 접목된 것으로 주최 측이 강 교수에 위촉했다.
인류가 직면한 환경 문제, 불가해한 인공지능 AI과 인간 등 사회적 담론을 디지털 에니매이션, 실사 영상과 더불어 AI 구현 이미지와 함께 복합적인 미디어 아트로 표현한다.
신시아 노블 아트온더마트 디렉터는 “강이연 교수는 프로젝션 매핑과 몰입예술계에서 주목받는 매우 획기적인 예술가”라며 “그의 비젼이 더 마트의 외벽에 구현되는 것을 볼 수 있어서 흥분된다”고 밝혔다.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용어이다.
강 교수는 예술의 전당 인터뷰에서 “영상 설치작업을 주로 한다. 전문적인 용어로 ‘프로젝션 맵핑’이며 환경적으로 영상 작업을 한다”고 소개하며 “프로젝션 맵핑은 어떤 규모와 모양에 상관없이 3차원적인 구조물이나 공간에 영상을 덧입히는 기술이다. 몰입감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영상 매체”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의 미디어 아트는 총 34개의 고화질 프로젝터가 1백만 루멘의 밝기로 더 마트 외벽에 맵핑된다. 영화관 25개의 밝기로 알려졌다.
‘아트 온 더 마트’는 역사 깊은 시카고의 건축미와 혁신적인 디지털 아트를 접목시키는 프로젝트이다. 올해 4월 국제적 명성의 작가 데릭 아담스의 위촉 작품을 선보였고, 시카고 공립학교 학생들의 시각예술, 겐슬러 건축사무소, 시카고 블랙 댄스 레거시 프로젝트 등으로 여름 시즌 동안 파사드를 장식했다. 하반기에는 찰스 아틀라스의 작품도 다시 찾아올 전망이다.
강이연 교수의 미디어 아트 ‘온리 인 더 다크’는 오는 9월 14일부터 11월 15일까지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더 마트 외벽에 투사된다. 시카고강과 어우러지는 산책로인 ‘리버 워크’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가을 날씨와 어우러지는 도심의 초대형 미디어 아트는 특별한 체험을 선사할 것이다.
주소: 100 W Wacker Dr, Chicago, IL 60601
구글 지도: https://goo.gl/maps/8fEsYDwiT3pX4pCC7
아트 온 더 마트 공식 홈페이지: artonthemart.com
강이연 교수 홈페이지: www.yiyunkang.com
Merchandise Mart (The Mart)
1930년에 건립된 머천다이즈 마트(더 마트)는 25층 340피트(103.6m) 높이와 연면적 4백20만 제곱피트(372,000 m2) 두 거리 블럭의 크기로 건립 당시 세계 최대 단일 건물이었다. 오늘날엔 미국 상업용 건물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히고 있다. 마샬 필드 백화점 소유로 시작한 더 마트는 현재 다수의 건축 및 디자인 회사들과 테크놀로지 기업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곳. 시카고 다운타운 중심부 시카고강 옆에 위치한다.
강이연 작가 인터뷰 (출처: 예술의 전당)
강이연 작가에 대하여(공식 프로필)
강이연은 서울대에서 서양화 학사를, 캘리포니아대학교 UCLA 에서 디자인/미디어 아트 석사를, 영국 왕립예술학교 Royal College of Art, RCA 에서 박사 학위를 마쳤다. 작가는 영국 왕립예술학교의 객원교수를 거쳐, 현재는 한국과학기술원 KAIST 공과대학 산업디자인 학과의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KAIST 산하 Experience Design Lab의 파운딩 디렉터로서, 예술, 디자인 기술의 깊이 있는 융합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작가는 세계 최고 권위의 소사이어티인 영국 왕립예술학회 Royal Society of Arts 의 펠로우이기도 하다.
서울시립미술관, 영국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Victoria and Albert Museum (V&A) 을 포함한 국내외 유명 미술기관의 전시와 Venice Architecture Biennale, Shenzhen 뉴미디어 아트 페스티벌,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등 주요 국제 행사에 작품을 선보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V&A의 아티스트 레지던스를 하였고, 2020 년에는 <CONNECT, BTS> 글로벌 현대미술 프로젝트에 유일한 한국 작가로 참여했으며, 2017 년에는 막스마라 Max Mara 커미션 전시 <Deep Surface>로 레드 닷 어워드 Red Dot Award 를 수상하였다. 작가의 작업은 V&A와 BTS 등에게 소장되어 있다.
강이연은 2022년 영국문화원에서 수여하는British Council Alumni Award for Culture and Creativity를 수상하였으며, 영국 웨스트민스터 국회의 Digital Culture, Meida and Sport committee가 주최하는 포멀 미팅에 패널로 초대되었다. 작가는 Bloomberg의 <Art+Technology> 시리즈에 선정되었고, 학술 논문들은 MIT Press의 ‘Leonardo Journal’ 과, Oxford University Press의 ‘Practice of Projection’에 출판되었다. 작가는 SIGGRAPH와 베니스 비엔날레 주최의 NEXUS Pavillion 심포지엄 등에 참여하였다.
강이연은 밀라노 공대 (Politecnico di Milano), SOAS 런던대학교 (SOAS University of London), 런던 소더비 인스티튜트 (Sotheby’s Institute of Art London), 런던 크리스티 (Christie’s), 서울대학교 등의 유수 교육기관에서 강연을 가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에는 서울 PKM gallery에서 개인전 <Anthropause>을 열었고,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의 INSCAPE, DMZ ART & PEACE PLATFORM에 전시하였으며, 2022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커미션으로 K-pop squre 미디어아트 특별전과 아트부산의 Experiment 특별전 등에 초대되었다. 작가가 참여한 한국 콘텐츠 진흥원 주최전 <Cubically Imagined> 는 파리, 홍콩, 모스크바, 베이징, 뉴욕, 워싱턴에서 순회 전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