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사상 초유의 ‘임시 한인회’

[리드] 시카고 사상 초유로 임시 한인회가 세워졌습니다. 박해달 전 한인회장이 임시 한인회장으로 추대됐습니다.

[기자 리포트]
회장선거 출마자가 없어 무산된 시카고한인회선거로 초유의 비상사태가 발생하자 원로중재위원회는 2차례 모임을 갖고 박해달 전 한인회장을 임시 회장으로 추대했습니다.

[박해달 – 저는 임시회장 뭐 그런 것이 아니라, 봉사자이고 심부름꾼입니다.]

선거 무산에 따른 한인회장 공백기에 박해달 임시회장은 시카고한인회장직을 대행하며 차기 회장선거를 준비하게 됩니다.

또한 이진수 한인회 부회장이 제33, 34대에 이어 임시회장단에서도 사무를 맡게 될 전망입니다.

한편 차기 회장 선출 전까지 임시 한인회에서 발생하는 경비는 박해달 전 회장의 기부금 4천 달러를 필두로 전직 한인회장들이 재정이사가 되어 분담하고 또 후원을 출연하기로 했습니다.

은행에 예치된 한인회관 이전기금에서 운영비를 끌어쓰는 안건도 논의됐지만 의견일치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또한 등록금 2만 달러, 정회원 추천 150명으로 차기 한인회장선거의 문턱을 낮췄습니다.

[이성배 – 2차에 걸쳐서 회의 끝에 등록금을 2만 달러로 내리기로 했고 500명 추천서를 150명으로 줄여서 하기로 (원로중재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어요, 그리고 그 부분을 (34대한인회의) 상임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를 시켜주셨습니다.]

한인회 정관 제38조에 의거 등록금은 이사회를 통해 5만 달러 이하에서 조정될 수 있지만 정관 9조 다항에 명시된 정회원 추천 500명은 총회를 거쳐야 수정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 조항은 추가 논의가 필요합니다.

임시 한인회는 차기 회장선거를 위한 후보 발굴에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입니다. 차기 회장 추대가 아닌 후보 추천입니다. 누가 나오든 후보는 공식적인 선거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재정 이슈가 출마의지를 꺾지 않도록 필요할 경우 여러 경로를 통해 2만5천 달러 기금을 출연해 차기 회장을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한인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건물 보수비용 등이 차기 회장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박해달 임시 회장은 한인회의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박해달 – 70세, 80세가 넘어가는 1세대에서 전환점을 두고 이제는 1.5, 2세대로 전환하는 그런 자격이 있는, 미래지향적인 한인회. 또 위상을 높이는 한인회, 동포사회의 심부름꾼 봉사자가 되는 한인회를 만들려고 하는 겁니다.]

이와 함께 제35대 한인회에서 임시 회장단에 한인회 서류를 인수인계하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양측 임원단에 변호사들이 있어 절차가 매끄럽게 진행됐습니다.

어제로 임기를 마친 이성배 제34대 한인회장은 코로나와 폭동 등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성배 – 인수인계가 잘 끝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는 2년 동안 한인회장을 하면서 제가 경험하고 느낀 부분들, 팬데믹 이후에 우리가 어떠한 고통 가운데에서도 무슨 일들을 행하면서 연합이되고 포용하면서 우리가 조금 기다리면서 어두운 터널을 지나온 이 과정들이 저는 많은 공부가 됐으리라고 생각해요]

1962년 한인회 창립멤버였던 심기영 제4대 한인회장은 전직 한인회장들이 나서서 위기에 빠진 한인회를 돕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심기영 – (코로나 등으로) 이세상의 모든 것에 이상이 생겨서 비상시로 생각합니다. 이런 비상시에 그래도 전직 한인회장들이 이만큼 많이 모여서 열변을 토하고 토론하는 것을 보니까 참 맘이 흐뭇합니다. 앞으로 한인회가 희망이 있고 잘 될 겁니다.]

시카고 한인회관에서 뉴스매거진
박원정입니다.

기사출고: 2021년 7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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