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폭동, 약탈, 그리고 평화시위

[박원정 PD 현장 스탠드 업] 백인경관에 의해서 흑인 조지 프로이드가 사망하면서 미국이 들끓고 있습니다. 미전역 곳곳에서 다양한 집회와 시위, 심지어 폭동과 약탈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시간 현재 시카고는 스테잇가를 수만명의 인파가 행진을 하며 흑인의 생명은 귀하다. 인권을 존중하라. 경찰의 강경진압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시카고 다운타운 연방청사를 중심으로 큰 인파가 모여 시위 집회를 가집니다.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을 계기로 경찰의 강제진압과 폭력을 규탄하는 집회.
참가자는 남녀노소 또 인종을 초월합니다.

매주 크고 작은 집회가 열리는 시카고는 평화집회에 대한 의식이 발달한 곳. 이 집회도 시작은 여느 집회와 다르지 않습니다.

집회허가를 받은 주최측이 이끄는 시위행렬은 시카고 다운타운의 중심 스테이트가를 행진합니다.

자동차 운전자들도 경적을 울리며 집회를 지지합니다.

한편 경찰은 시위대 앞에서 상황을 살펴보며 시위대의 동선을 유도합니다.

만약을 대비해 다운타운의 상점들은 쇼윈도를 나무판으로 가립니다.

시위 집회에서 가장 많이 보는 메시지는 ‘블랙 라이브스 매터’. 경찰의 권력남용을 비판하며 생명의 존엄을 강조하는 흑인민권운동입니다.

[이곳에 왜 나왔습니까? 이유는 흑인인 저의 생명의 가치가 이 도시, 이 주, 이 나라, 이 세계 에서 가치 없게 취급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매 4시간마다 1명의 흑인이 경찰또는 자경단을 자처하는 사람에 의해 살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교사는 숨진 제자를 애도하며 절규합니다.

[이달에 졸업을 했어야 할 저의 제자 마르켈 스미스가 경찰 폭력에 사망해 저는 장례식에 갔습니다. 마르겔은 생존했어야 합니다. 그의 어머니와 얘기했습니다. 더 이상 장례식에 가고싶지 않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학습계획안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 학생들은 한창 잘 자라고 공부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곳에 나왔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의 시위 양상은 매우 다양했습니다포스터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평화적인 행진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경찰을 향해 분노와 혐오를 쏟아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박PD 스탠드업: 시위대는 이곳에서 길을 터달라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반경찰 감정이 격화되면서 시카고시의 지침에 따라 경찰은 상황의 위험을 격상시키지 않기 위해 표현의 자유, 집회의 권리를 인정하며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결국 경찰은 시위대에게 진로를 터줍니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의 행동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박PD 스탠드업: 성난 군중들은 경찰차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경찰차량은 간신히 현장을 빠져나갑니다.

 

시카고 다운타운 각 곳으로 퍼져나간 시위대. 한 큰 무리는 트럼프 타워를 지납니다.

미시건가의 도개교는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올려져 있습니다.

이어 시위 행렬은 레익쇼어 드라이브로 들어섭니다.

[박PD 스탠드업: 시위대는 레익쇼어 드라이브를 거슬러 올라가고 있습니다. 지금 수많은 인파가 레익쇼어 북쪽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

[(이곳에 왜 나왔습니까?) 저는 거리에서 희생된 우리 형제 자매들을 지지하는 뜻에서 나왔습니다. 우리는 특정 인종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서로에 반목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단합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우리는 적이 아닙니다. 우리는 피부색을 초월해 우리를 갈라놓으려는 세력에 대항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곳에 나왔습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손을 들고 있습니다.

[(왜 손을 들었습니까?) 손 들었으니 총을 쏘지마.]

[박PD 스탠드업: 성난 군중은 미시건 에브뉴의 리글리 빌딩 앞에서 차량을 파괴하며 여러 가지 반달리즘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시교통국 차량

방송기자에 위협을 가하고 중계차에 낙서를 하며 카메라를 밀어 넘어뜨립니다.

이성을 찾고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시민도 있습니다.

 

다운타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시위. 멀리 검은 여기도 보입니다.

 

급히 모여드는 경찰차, 그리고 무장한 일리노이 주경찰까지 동원됩니다.

시위대는 팔짱을 끼고 주경찰 앞에 섭니다.

 

땅거미가 짙게 내려도 시위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습니다뜻밖의 광경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시카고 다운타운의 수많은 상점들의 쇼위도우가 부숴지고 상품들이 약탈됩니다.

나무판으로 막아 놓았지만 아무 소용 없습니다.

은행에도 들어갑니다.

전화가게도 약탈합니다.

여전히 평화롭게 행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약탈자와 시위자는 구분된 모습이었습니다.

선동하는 사람도 보였고, 파괴용 장비를 준비해온 이들도 있었습니다이 방화 시도는 미수로 끝났습니다.

파손되고 불에 탄 수없이 많은 경찰차

미술의 거장 피카소가 손수 제작해 시카고에 헌정한 조형물도 낙서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박PD 스탠드업:  생명의 존엄성을 외치며 평화적으로 진행됐던 시위는 폭동과 약탈, 방화로 변질됐습니다. 시카고 시위현장에서 뉴스매거진 박원정입니다]

자막: 로리 라잇풋 시카고 시장은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현재 일리노이주 방위군은 다운타운을 봉쇄하고 있다.

한편 약탈은 다운타운 너머 시카고 남부를 강타하고 시카고 전역, 심지어 서버브로도 확산되고 있다.

한인 상점의 피해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