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식사 영업’ 금지령…한인 식당 반응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일리노이 주 모든 식당의 실내 식사영업이 내일부터 두 주간 금지됩니다. 외식업계에 큰 타격이 예상됩니다,
[JB 프리츠커 주지사 발표 – 저는 일리노이의 모든 바(주점)과 식당의 영업을 16일 월요일 밤부터 3월 30일까지 금지합니다.]
어제 오후 일리노이 당국은 “앞으로 두 주간 드라이브스루와 배달, 음식포장 서비스는 가능하지만 식당 내의 식사는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바로 시행되는 이런 급격한 결정에 한인 식당들은 비상사태에 돌입했습니다.
일리노이 북부지역 4곳에 지점을 둔 소공동순두부는 음식 포장과 투고 주문에 총력을 쏟을 계획입니다.
[두성원 소공동순두부 총괄매니저 – 저희도 처음에 주지사가 고려한다고 했을 때는 상황이 이렇게 급작스럽게 진행될지 몰랐는데 바로 어제 저녁부터 이렇게 결정이 되고 나서 저희 사장님과 본사 회의를 마치고 나서 당장 내일부터 투고를 집중해서 4군데 가게가 다 운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소공동 순두부의 4지점 가운데 2곳은 온라인 주문과 배달업체까지 활용할 전망입니다.
[두성원 소공동순두부 총괄매니저 – 글렌뷰와 시카고지점은 전화로 투고 주문을 받고 있고 샴버그와 오크부룩 같은 경우는 투고 전화, 도어 대쉬, 그룹허브, 그리고 온라인 주문까지 투고 주문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카고 북부지역의 중식당 대북경도 벌써부터 많은 전화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로저 고 대북경 대표 – 실내 식사를 하지 못하니까 구글에 2주 동안 음식 포장을 알리고 여기는 안전하다는 것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매일 소독을 하고 있고요…]
정부 당국의 영업 제한으로 급격한 매출감소, 직원 임금문제, 경영난은 모든 식당들의 공통적인 어려움입니다. 대북경도 예외가 아닙니다.
[로저 고 대북경 대표 – 우려는 더 심각해질까봐. 이게 장기화돼버리면 저희도 버틸 수가 없고 그렇지만 이게 2주 안에 가라앉기를 바라는 거죠.]
직원 근무시간 조정도 불가피합니다. 향후 2주간은 요리사만 식당에 출근합니다.
[로저 고 대북경 대표 – 서버는 못하니까 그분들은 쉬고 요리사들만 나오죠. 지금 이 상황이 아주 나쁘기 때문에 저희 직원들하고 얘기하면서 이해시키면서 근무시간을 반으로 단축했어요. 그분들도 이해하고 협조해서 잘 버텨나갈 수 있도록…]
미쉘 오바마 벽화로 유명한 시카고 다운타운 서부의 한식당 페릴라도 2주간 음식 포장 서비스로 전환하면서 직원 처우가 급선무로 떠올랐습니다.
[앤드류 림 페릴라 쉐프/공동대표– 저희는 배달과 픽업 서비스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중략) 저희 직원들을 위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이것이 저희의 가장 큰 목소리입니다. 식당 운영자 측에도 큰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저희 직원들이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어서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도 노력해야죠.]
오늘 인터뷰한 업체 중 3곳은 전화주문 외에도 온라인 배달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서버브에서 2곳의 사쿠라 일식당을 운영하는 이동렬 대표는 그룹허브, 우버, 도어대쉬 등 3곳의 온라인 주문 배달업체를 활용해 대처하고 있습니다.
[이동렬 사쿠라 일식당 대표 – 매출의 한 15% 정도가 배달서비스의 비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이 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될지 예상이 안되기 때문에 최대한 거기에 발빠르게 대처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동렬 사쿠라 일식당 대표 – 미국에서 이런 상황이 일어나리라고 전혀 예상을 못했는데, 급작스럽게 이런 조치를 당하고 나니까 당황스럽지만 현재 우리 같이 일하는 직원분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서 서로 협력하고 좋은 방안을 지금 강구하고 있습니다. 저희들 같은 경우는 일식을 취급하다보니까 재료의 신선도나 또 여러 가지 좀 복잡한 일들이 있지만 최대한 조치를 취하고 음식 포장 (to go)에 관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리노이주는 식당과 바에 대한 실내 식사영업 금지령과 더불어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에 2주간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참석자 1천명 이상 행사의 개최도 금지하며 250명 이상의 행사도 취소 또는 연기할 것을 권고하고있습니다. 예비선거는 예정대로 내일 진행됩니다.
외식 업계를 포함해 사회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안전과 건강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더불어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슬기로운 대처와 격려, 긍정의 에너지입니다.
시카고에서 뉴스매거진 박원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