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한인회장 선거, 입후보자 없어

제34대 시카고한인회장선거 입후보 등록일인 오늘, 오전 11시.
선거관리위원들은 담소를 나누며 입후보 등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통 입후보자 측에서 선관위에 등록시간을 미리 알리고 취재진이 기다리는 것이 익숙한 선거 등록일 모습이지만, 오늘은 사뭇 달랐습니다.

누가 후보등록을 위해 500인 추천서를 받는다는 소문조차 없었고, 아무도 선관위에 입후보 의사를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일 신모 씨가 후보등록 신청서를 교부해갔지만 그 후로 소식은 없었습니다.

4시간이 흘러 등록마감 시간인 오후 3시가 될 때까지 아무도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습니다.

선관위는 논의 후 추가 선거일정을 공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차락우 선관위원장 – 2019년 5월 15일 오후 3시 현재, 제34대 시카고한인회장 등록신청서 접수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선관위는 시카고한인회장후보 등록 재공고 여부를 한인회 정관 및 시행세칙을 검토해서 다시 결정 되는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훌륭한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서 매우 서운합니다. 한인동포 여러분들 많이 협조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고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상황은 다르지만 선거의 연기는 지난 2015년에도 있었습니다. 4월 30일 선거등록에서 진안순 씨가 이사역임 조항 문제로 후보등록을 할 수 없었습니다. 며칠 후, 단독 입후보한 서정일 당시 한인회장은 당선증 수령 직전 사퇴했습니다.

초유의 선거무산에 당시 선관위는 6월 22일을 후보등록일로 정했고, 선거는 7월19일에 경선으로 열리며 한인 5,364명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현재 제34대 시카고한인회장선관위는 무 입후보에 따른 선거관리 유권해석을 갖고, 한인회 집행부와 논의 한 후 향후 선거 일정을 공고할 계획입니다.

한편, 피선거권, 즉 후보자격 사항은 정회원 150명 이상 참석한 한인회 총회를 통해서만 수정될 수 있습니다.

반면, 등록금 5만 달러, 500인 추천서 등 시행세칙은 한인회 이사회를 통해 정해질 수 있습니다.

2015년 재정부담을 덜기 위해 2만 달러까지 내려갔던 선거 등록비는 2017년 제32대 한인회 제8차 정기이사회에서 5만 달러로 상향조정됐습니다.

LA한인회장선거의 등록비는 10만 달러입니다.

시카고에서 뉴스매거진 박원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