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보도] 시카고한인회장선거 중단
[뉴스매거진 단독 보도]
박원정 PD | neomusica@hotmail.com
입력: 2025.2.27 7:51pm
제37대 시카고한인회장선거가 법원의 판결로 잠정 중단됐다.
정강민 예비후보 측이 제37대 시카고한인회장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장기남)의 선거관리에 반발해 제기한 긴급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됐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쿡카운티 순회법원은 27일 오후 3시 30분 화상회의(Zoom)로 열린 심리에서 제37대 시카고한인회장선거의 모든 일정을 잠정 중단한다는 법적 명령을 판결했다.
앞서 정 예비후보 측은 불공정하게 선거를 관리한다며 선관위와 시카고한인회를 상대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원고 측은 장기남 선거관리위원장이 TV 인터뷰에서 정강민 후보(70세)의 나이를 비하하며 다른 후보(또는 잠재적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으며 짧은 선거 일정 및 운영 방식이 타 후보 측에 유리하도록 설계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인회장 후보자 서약서의 내용과 그 정당성, 공정성, 강제성 등에 대한 이의도 제기했다.
피고 측은 기존 회칙과 절차에 따라 선거관리가 운영됐으며 선거의 공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법원이 정강민 예비후보 측과 허재은 예비후보 측, 선관위가 어제 ‘예정대로’ 만나 합의할 것을 권고했으나, 정 후보 측에서 사퇴 요구를 받은 선관위가 불참해 효력 있는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양측 후보 진영은 상당 부분 의견 차이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의 판결로 인해 시카고한인회장선거는 중단되었다. 이에 따라 내일(28일) 예정된 후보자 등록도 무산된다. 후보자가 없는 3월 8일 선거는 자동적으로 무효 처리된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현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은 전원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위원들이 선의로 봉사에 나섰으나 예기치 못한 사태 앞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에 따라 새로운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고 새 선거 일정이 수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카고한인회가 긴급 이사회를 통해 향후 선거의 진행 방향을 결정할지 혹은 150명 이상의 한인회원이 참석하는 임시 총회를 통해 세부 사항을 의결할지 주목된다.
한편, 법원은 오는 3월 5일 오후 2시 30분에 추가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심리에서는 향후 선거 관리 방안이 다뤄진다.
일단 멈춰선 시카고한인회장선거 – 과연 이를 계기로 새롭게 정비해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더욱 깊은 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인가. 한인 사회의 시선이 그 향방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