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의 94층 전망대를 장식한 작가 케이티 정

기사, 사진: 박원정 PD
입력: 2024.5.29 11:20am

시카고의 다운타운 서부에 우뚝 선 (구) 존 행콕 센터는 2018년 매각 후 ‘875 노스 미시간 애브뉴’로 개명됐다. 1969년에 세워진 총 100층 높이 건물에 자리한 94층 전망대인 ‘360 시카고’는 시카고의 명소로 손꼽힌다.

이곳에 한인작가의 그림이 특별하게 장식돼 눈길을 끈다.

작가 케이티 정(한국명 정지은)의 작품 ‘로칼스 온리’(Locals Only)는 360 시카고 전망대의 몰입형 통로 ‘이멀시브 콩코스’에 자리한다.

30도 돌출형 유리 전망대 틸트(TILT)를 지나, 인기 시카고의 상징적인 동네들을 담은 그림들에 둘러싸여 94층 높이에서 뚫린 창을 통해 시카고의 공기를 체감할 수 있는 곳이다.

케이티 정은 뉴스매거진에 이 같이 밝혔다.
“본래 바닥의 그림으로 기획됐습니다. 1달 전 저는 이곳 바닥에 시카고를 상징하는 별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각 창이 좋은 캔버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시카고 360 측에 유리창에 그림 그리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시카고 동네들을 표현하며 아이콘 적인 시카고의 뷰를 담았습니다.”

정 작가는 7개 유리창에 리플 빌리지, 차이나타운, 브론즈 빌, 갈필드 공원, 리그리 빌, 시카고 스카이라인, 방갈로 주택 등 자신에게 부각되는 아이콘적인 풍경을 그림으로 옮겼다.

약 1개월간 작업을 한 정 작가는 기쁜 마음을 밝혔다.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아티스트로서의 오랜 노력이 보상받는 기분입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도시에서 저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쁩니다. 제겐 큰 의미가 있는 작업입니다. 제가 시카고 출신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시카고 동네들의 멋진 면을 기쁜 마음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케이티 정은 시카고 태생 한인 2세 작가이다. 그의 부모는 1980년대 시카고에 이민 와 현재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 정 작가는 가족을 위한 부모의 희생과 노력에 깊게 감사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세탁소의 다양한 물품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시카고 토박이로 레인테크 고등학교와 시카고예술대학을 졸업한 그는 현재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벽화 인스톨레이션, 텍스타일, 북아트, 페인팅 등 매우 폭넓은 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록 페스티벌인 랄라팔루자, 페이스북 사옥 등 여러 곳에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작품 로칼스 온리는 시카고에서 톱 관광명소로 손꼽히는 360 시카고 전망대에 자리해 의미가 남다르다.

정 작가는 기대를 나타내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이 저에게는 특별했습니다. 컴퓨터의 작은 스크린에서부터 시작된 그림이 이제는 저의 몸보다 훨씬 큰 곳에 펼쳐졌습니다. 이곳에 사람들이 있는 모습이 정말 기대됩니다.”

케이티 정의 작품은 최근 시카고 360의 이멀시브 콩콜스 개막과 함께 장식돼 포토존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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