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피터 팬', 시카고에서 환상의 나라로 비행
박원정 PD | neomusica@hotmail.com
입력: 2024.3.29 10:20am
‘네버랜드’ 동심의 세계로 날아가는 이야기, ‘피터 팬’이 새 뮤지컬로 시카고를 찾아왔다.
에미상 수상의 라니 프라이스 연출, 라리사 패스트홀스 극본, 로린 라타로 안무의 새로운 ‘피터 팬’ 전미 투어 뮤지컬이다.
70년 역사에 가까운 토니상 수상의 이 뮤지컬에서 가장 놀라운 장면은 바로 피터 팬과 웬디, 존, 마이클의 비행이다.
와이어를 착용하고 입체적인 느낌의 LED 무대 영상 속으로 날아가는 모습은 실제 비행으로 착각할 정도로 환상적인 감명을 선사한다.
무대 위 비행 안무의 유명한 전문가인 폴 루빈이 이번 뮤지컬에 함께 한다. 케티 릭비의 피터 팬을 포함, 위키드, 인어공주, 토요일밤의 열기, 닥터 지바고 등 수많은 작품에서 비행 시퀀스를 감독했다.
루빈은 “피터 팬이 날기 위해선 전문가 2명이 필요하다. 한 사람은 전후의 움직임을 조종하고 다른 한 사람은 상하의 움직임을 만든다. 그들이 싱크로율을 맞출 때 멋진 장면들이 창출된다. 와이어의 굵기는 1/16 인치로 연필심 굵기의 줄이다. 중량적재량은 150 파운드”라고 밝혔다.
28일 뉴스매거진의 유승민 인턴이 실제 무대 비행을 체험하는 가운데 와이어 무대 비행을 소개한 루빈은 “개막 공연 중 피터 팬이 창문을 통해 날아 들어오는 장면에서 관객들의 탄성을 낼 때 모든 힘든 노력이 보상받는 기분이다. 관객들은 극에 빠져들어 피터 팬과 함께 네버랜드로 날아가게 된다”고 감회를 전했다.
이번 피터 팬 뮤지컬은 기존의 스토리를 확대함과 동시에 캐스팅을 다민족적으로 강화했다. 피터 팬은 백인이며 웬디는 흑인, 달링 부인은 인디안, 존은 한국인, 타이거 릴리는 아시안/라티나계 혼혈이다. 앙상블의 구성에도 다양성이 부각된다.
인디안 추장의 딸 타이거 릴리 역을 맡은 레이 자라고자는 일본 출생 타이완인 어머니와 멕시칸계 아메리카 원주민 후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실제 삶에선 유명 포크 싱어송 라이터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뮤지컬에서 타이거 릴리의 역할이 훨씬 부각된다. 타이거 릴리는 전사이자 리더로써 부족의 문화를 보존하려고 노력한다. 이 역할을 표현하기 위해 내 안에 내재된 문화의 뿌리를 살피며 목소리를 낸다. 이 뮤지컬에서 문화적 다양성을 나타낼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놀란 알마이다의 피터 팬 연기 또한 매우 뛰어나고, 코디 가르시아의 후크 선장 역할 또한 능청스럽고 익살스러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뮤지컬 피터 팬은 남녀노소 온 가족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뮤지컬이다. 환상적인 와이어 비행과 문화적 다양성이 돋보이는 이 뮤지컬은 4월 7일까지 시카고 다운타운 소재 제임스 네덜란더 극장에서 공연한다. 티켓: www.BroadwayInChicag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