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인터뷰] 최은주 시카고한인회장
[영상]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아 최은주 시카고한인회장을 인터뷰했다.
진행: 박원정
게스트: 최은주 시카고한인회장
장소: 뉴스매거진 윌링 스튜디오
▶ 새해를 맞은 소감
2024년은 날아오르는 용처럼 기를 품고 불을 뿜는 값진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 한인회의 새해 계획은?
2021년 제35대 회장 취임으로부터 햇수로 4년 차이다. 2024년엔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이 있다. 크게는 지난 12월에 시작된 한인회관 리모델링이 있고 차세대 활동을 활성화하는 사업이 있다. 아울러 더 심플하고 사용하기 쉬운 정관으로 개정하는 것이다. 제35대부터 육원자 전 이사장이 회직 위원장을 맡고 계신 정관위원회를 발족시켰다. 가능하면 올해 정관개정을 마무리하고 싶다.
▶ 새 한인회관의 개보수 공사의 현황은?
현재 2층 내부의 일부 철거 작업이 진행됐다. 과정 중에 더 보강해야 할 부분을 발견해 새로운 설계도면을 기다리고 있다. 신속하게 완공하고 싶지만 더 안전하고 완벽한 공사를 거쳐 5, 6월 정도에 끝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새 회관의 시설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일단 한인회 임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또한 수십 명 인원이 모여 회의 할 수 있는 넓은 회의장을 만들 것이다. 1층 건물의 4분의 1 정도 규모인데 50개 의자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다. 장소를 오픈해서 회의, 행사, 공연, 연습 등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하며, 이를 위해 방음설비도 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금 작은 방이라고 할지라도 로테이션식으로 한인 단체들이 회의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몇 개 마련하려고 한다. 도네이션을 통해 임대하고 있는 업체들을 감안한 방도 잘 만들고 있다. 2층 역사관은 심사숙고를 통해 좋은 방향을 설정하고 결정할 전망이다.
▶ 차세대 사업은 어떤가?
제35대 임기 동안엔 시카고한인회를 차세대들에게 인지시키는데 중점을 두었다. 그런 차원의 타이틀을 갖고 차세대 행사를 3회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제36대에 들어와서는 더 발전시킨 차원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차세대들이 유익한 행사를 통해 한인 1세들이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다양한 차세대 사업을 위해서 일당백의 역할을 하는 한인 2세 3명이 한인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매월 1명 씩 한인회 활동에 초대해서 그 수를 늘릴 계획이다. 그렇기에 빨리 리모델링이 끝나야 한다. 한인 차세대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그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 코리안 페스티벌에 대하여
‘공공외교’의 차원에서 축제를 준비했다. 과거 브린마 거리 축제에 참석을 했으나 실제 핸들링 해 본 경험이 없기에 많은 자문을 구하고, 타 축제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크하려고 했다. 공공외교에 시카고 다운타운이 최적지라고 판단해 진행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난관들이 있었지만 잘 끝냈다. 이른 오전부터 오후 4시 케이팝 경연대회가 끝날 때까지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열심히 임했다. 성공적으로 마쳐서 기분이 참 좋았다. 한인회 임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참 많은 고생을 했기에 가능했다.
▶ 지역 경찰서와의 관계
우리가 미국에 이민 와서 살고 있는 입장으로서 미국 사회와 잘 융합하고 지역 기관들과도 좋은 유대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땡스기빙데이 전에 글렌뷰, 노스브룩, 윌링 등 한인 밀집지역의 경찰서를 방문해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향후 협력을 도모하자는 뜻을 표시하고 왔다. (한인회는 경찰관들에게 한식 도시락과 방한용품을 전달하고 함께 식사를 나눴다. 편집자 주)
▶ 현재의 재정 상태와 확보 및 구축 방안은?
과거 시카고한인회의 대부분 인수인계에서 재정은 ‘제로 발란스’로 넘겨졌다. 우리는 제35대에서 현 36대로 연임했기에 그것은 피했다. 아울러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후원으로 도왔다. 체크를 보내온 분들도 있고, 한인회 행사에서 도움을 요청할 때 후원해주신 분들도 많다. 현재 재정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큰 부담 없이 일을 진행할 수는 있는 상황이다.
향후 재정 구축 방안은 한인 동포들에게 좀 더 다가가는 것이다. 우리 한인회가 한인을 대표하는 기관이라는 인식을 심는 가운데 활발한 활동과 사업을 알리면 마음이 오픈될 것이라고 본다. 한인회 존립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도와줄 것이다.
아울러 5천명 한인회비 납부 캠페인을 내걸었는데 재정에 큰 도움이 되는 이 운동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한인회관 임대 기부금도 한인회 재정의 주요 요소이다. -편집자 주)
▶ 한인회 존립의 연속에 필요한 것은?
모든 세대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1년에 한 번이라도 할 때 관심이 유발되고 참여가 확대된다고 본다. 다양한 세대의 ‘공통분모’를 찾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지난해 8월 26일에 개최했던 코리안 페스티벌이다. 케이팝, 한식, 전통문화 등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적 공통분모가 도움이 되었다. 실제로 페스티벌에서 자원봉사로 참여했던 2세 학생들은 행사 후에도 한인회비 납부 캠페인 등 한인회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공통분모가 한인회를 이어가게 만든다.
▶ 한인회장으로서 느낀 어려움은?
한인회장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찾아가 홍보를 할 때 ‘나는 한인회와 상관이 없어’, ‘한인회 없이 살아도 좋다’ 등 반응을 마주할 때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 우리 동포들이 하나로 결속해야 할 때 이 분들은 참여하지 않을 까 우려된다.
우리가 어떤 사업이나 행사를 할 때 그것이 ‘뚝딱’하고 나오는 것이 아니다. 많은 고민과 시간 체크, 시뮬레이션까지 거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힘들게 준비하는 것이다.
▶ 한인회장으로서 느끼는 보람은
지금까지 여러 사업을 펼치면서 손가락질을 받은 적은 없는 것 같다. 그것은 도와주신 분들이 많았고 우리가 행복하고 보람차게 일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도움의 손길들을 잊을 수 없다.
▶ 한인들께 전하는 새해인사
드디어 청룡의 해인 2024년 갑진년을 맞이했다. 영웅의 기치로 뛰어난 삶을 살 수 있는 갑진 한해를 기원한다. 각 가정에 화목과 평화, 안전이 함께하길 바란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