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손, 백석종, 한종원 – 한국 성악가들, 시카고 리릭오페라 데뷔한다
오랜만에 한국인 성악가들이 미국 시카고 리릭 오페라의 주역으로 무대에 오릅니다.
2010년 이후 이용훈, 사무엘 윤, 연광철 등 세계적인 한국 성악가들이 시카고 리릭 오페라에서 주역을 맡았으나, 최근 5년간 한국인 주역의 무대를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시카고 리릭 오페라가 최근 시즌 발표 기자회견에서 한국인 성악가 세 명이 주요 배역으로 데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존 망검 시카고 리릭오페라단장 –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 백석종이 출연합니다. 훌륭한 테너입니다. 그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세계를 휘어잡았습니다. 이번이 그의 리릭 데뷔가 될 것입니다. 이번에 시카고에 처음 오게 됩니다. 푸치니의 위대한 오페라인 ‘나비부인’에 출연하는 카라 손도 있습니다. 시카고의 뉴 프로덕션 오페라에 출연하는 그녀는 훌륭한 버터플라이입니다. 그래서 그녀를 주역으로 내세우는 것에 기대가 큽니다.]
그 주인공은 소프라노 카라 손, 테너 백석종, 테너 한종원입니다.
백석종은 오는 11월, 시카고 리릭 오페라가 15년 만에 무대에 올리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서 남자 주인공 투리두 역을 맡아 데뷔합니다.
그는 흔히 들을 수 없는 리릭-스핀토 테너로서 뛰어난 성량과 테크닉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나부코의 이스마엘레 역으로 데뷔한 데 이어 투란도트의 칼라프 역으로 출연해 주목받았습니다.
내년 3월에는 국제적 명성의 소프라노 카라 손이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에서 타이틀 롤 초초상으로 시카고 리릭 오페라에 데뷔합니다.
그는 세계 무대에서 나비부인으로만 300회 가까이 공연하며 최근 초초상 역할로 세계 주요 오페라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성악가로 꼽힙니다.
뛰어난 레가토와 벨칸토 기법, 그리고 서정성과 드라마틱함의 균형 잡힌 해석이 그의 강점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2022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나비부인 주역으로 출연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더욱 확고히 했습니다.
한편, 같은 작품에서 테너 한종원이 조역 본즈 역할로 출연합니다. 부드러우면서도 힘있는 목소리를 지닌 성악가로,2023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애들러 펠로우로 활동하며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2025/26년 시즌 시카고 리릭오페라에 한국 오페라 가수 3명이 데뷔하면서 ‘K 클래식’은 더욱 빛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카고에서 뉴스매거진, 박원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