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상계엄에 대한 시카고 한인들의 반응은?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는 비상 계엄을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저는 지금까지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 반국가 세력을 반드시 척결할 것이다. 이는 체제 전복을 노리는 반국가 세력의 준동으로부터 국민의 자유와 안전,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며 미래 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다.

수시간 후인 4일 새벽 1시께 국회는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령을 해제하기 위한 비상계엄계엄해제요구 결의안을 상정했다. 대다수 야당 국회의원과 소수 여당 의원을 포함 총 190명이 참석한 가운데, 190명 전원이 찬성해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은 가결됐다.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후 45년 만에 발효된 계엄 포고에 이어 국회의 신속한 계엄령 해제 요구 결의가 전격 단행되며 대한민국 정치는 격랑 속에 빠져들었다.

시카고 한인 인사들의 반응을 담았다.

최은주 시카고한인회장
윤석열 대통령이 비통한 마음으로 계엄을 발표했다. 이 같은 일이 생기니 불안하기도 하지만 조국 대한민국이 잘 되는 쪽으로 갈 수 있기를 바란다. 모국이 잘 돼야 해외에 사는 우리도 잘 된다. 정치인들이 잘 화합해서 좋은 나라를 만들기를 바란다.

김병석 루즈벨트대학 과학교육과 교수
뜬금없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이 과연 공감을 얻는 비상계엄인가’ 생각했다. 걱정이 앞선다. 한국에서 내일 날이 밝으면 어떤 소식이 들려올지 궁금하다. 한국 정치가 안정화되길 바란다.

임관헌 한인단체 원로
올 것이 왔다. 아주 잘 된 것이다. 한국에서 지내며 보니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방향으로 몰고 가고 있었다. 결국 북한이 바라는 대로 하자는 것 아닌가.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은 없어지는 것이다. 탄핵정국이 크게 우려됐다. 탄핵 되어 정부가 붕괴하는 상황으로 가지 않기 위해 대통령이 참 어려운 결단을 내린 것 같다.

손식 KA보이스 대표
너무 놀랐다. 마치 ‘만우절 농담’처럼 들릴 정도로 믿을 수 없었다. 어떻게 2024년 대한민국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근간을 흔들어 모든 것을 부인하는 행동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안 좋다.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이 상황을 극복하는 해결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조은성 시카고한인연합장로교회 담임목사
인터넷 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현재 여야정이 정치적으로 안 좋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민주당은 국회의 다수당으로서,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각각 고유 권한을 갖고 있다. 이럴수록 서로 합의점을 찾아 양보하며, 국가를 위해 무엇이 옳은가 판단해야 한다. 이렇게 갑자기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고 정치활동을 금지하며 언론을 통제하는 것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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