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보물, 11월 시카고미술관에 전시된다

박원정 PD | neomusica@hotmail.com
입력: 2024.10.24. 4:30pm

대한민국의 보물인 신라 서봉총 금관(보물 제339호)과 서봉총 금제 허리띠(보물 제635호)를 곧 시카고에서 볼 수 있다.

1879년에 설립된 시카고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이 한국관(Korean Art Gallery)를 확장, 재개관하면서 상설 전시물과 더불어 한국 국립박물관의 소장품 14건 24점을 대여해 올 11월부터 전시한다.

서봉총 금관(사진: 기사 하단)과 금제 허리띠는 이번 특별전을 위해 한국에서 공수된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처음있는 신라 금관의 해외 전시이다. 국립박물관 소장 국보·보물 5점을 통틀어서도 역대 10여 차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봉총 금관은 고고학을 전공한 스웨덴 황태자 구스타프 아돌프가 1926년 당시 일제 조선총독부박물관의 경주 발굴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스웨덴을 뜻하는 ‘서(瑞)’와 봉황의 ‘봉(鳳)’이 더해져 ‘서봉총’이란 이름이 붙었다. 금관은 ‘出’자 모양의 맞가지장식과 사슴뿔 모양의 엇가지장식에 봉황을 올려 화려하고 정교한 자태가 부각된다.

금제 허리띠 또한 동일한 서봉총에서 발견된 보물로 신라시대의 여성용 황금 허리띠이다.

서봉총 금관과 금제 허리띠는 신라의 뛰어난 금속공예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중요 유물이다.
(참고 자료: 국립중앙박물관의 서봉총 관련 설명)

서봉총 금제 허리띠 (사진=국립박물관)

이와 함께 조선 책가도, 분청사기, 고려청자, 이조백자 등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문화재도 선보일 예정이다.

메간 미치엔지 시카고미술관 공공업무 디렉터는 “시카고미술관은 삼국시대에서 현대까지 이르는 2천년에 달하는 역사의 유물 3백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며 “한국에 집중한 공간을 설치해서, 지금까지 시카고에 공개되지 않은 유물을 포함 60여 점을 ‘로테이션’으로 전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카고미술관 웹사이트에 게재된 한국 유물들 (상설 전시물과 국립박물관 유물)

오늘날 대중문화를 통한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세계 주요 박물관에 한국 문화재 전시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실을 두거나 한국 전시 코너를 설치한 해외 박물관 수는 1990년 9개 나라 32곳이었던 것이 올해 22개 나라 70곳으로 증가했다.

한국정부가 한국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전시실 예산과 유물 대여를 확대하고 있다.
(관련 자료: 동아일보 2024년 5월 31일 보도)

한편 새롭게 구성된 시카고미술관의 한국관엔 고려청자 상감 매병, 청자 상감 국화무늬 잔 등 기존의 상설 전시물도 전시될 전망이다.

미술관의 한국관인 이른바 ‘코리안 아트 갤러리’는 내달 1일 일반에 문을 연다. 공식 오프닝 리셉션은 11월 7일에 열린다.
(자료: 시카고미술관 한국관 웹 페이지)

신라 서봉총 금관 (사진=국립박물관)

영상 자료: 시카고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기존) 한국 작품들
제작: 주워싱턴 한국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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