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타대 연습해서 시카고 땡스기빙 퍼레이드 나가요”

기사, 사진: 박원정 PD | neomusica@hotmail.com
2024.10.18 10:20am

올해 처음 취타대에 참여하는 김해도담 씨는 나팔고동 소리내기에 도전한다.
입 안에 공기를 한껏 채워 취구로 불어 넣지만 커다란 고동에서 소리는 쉽사리 나지 않는다.

국악가의 지도를 받으며 여러 사람들과 함께 금색의 긴 대취타 나발도 소리를 내본다.
역시 쉽지는 않다.

처음 불어보는 낯선 국악기들이지만 꽤 흥미롭다.

인터넷 카페에서 취타대 모집 공고를 보고 시카고한국전통예술원을 찾아온 김해도담 씨는 “시카고에서 한국인으로서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라며 “국악인이나 예술인이 아니어도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다는 것이 좋고 재밌을 것 같다”고 뉴스매거진에 말했다.

대취타 나발을 불어보는 사람들

지난 6일 시카고한인문화원에서 열린 2024년 취타대의 첫 모임이 열렸다.

시카고한국전통예술원 국악인들의 지도 가운데 관심자들이 모여 취타대를 배우고 악기를 시도해보는 시간이었다.

취타대에 사용되는 북, 대취타 나발, 나팔고동, 바라 등 국악기의 시연에 이어 체험 기회가 제공됐다.

지난해 아버지와 함께 취타대에 나섰던 9학년 미국인 아나 노악 양은 “그 전에는 취타대를 알지 못했지만 참여해보니 너무 재밌어서 계속하고 싶어서 이번에도 왔다. 다운타운을 행진할 때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매우 기뻤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나팔 고동을 불고 있는 아나 노악 양

시카고한국전통예술원은 취타대 의상, 악기, 소품, 동원 등 여러 부분에 이미 수만 달러를 쏟았다. 수백만 명의 TV 시청자, 수만 명의 퍼레이드 관람자 등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병석 예술원대표는 “이렇게 대규모 인원을 동원하는 취타대는 미국에서 보기 어렵다. 올해는 미시간과 켄터키에서 전문 연주가들도 초청해 음악적인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지역사회의 사람들이 (경험 없이도) 쉽게 참여할 수 있고, 함께 한국문화를 계승하고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예술원은 취타대를 조직해 그동안 한인회 60주년 기념식, 문화회관 비스코홀 개관식, 미시건주 코리아데이 행사 등 지역사회 행사에서도 공연을 진행해 왔다.

용 깃발을 앞세운 취타대 (2022년 시카고 땡스기빙 퍼레이드)

올해 시카고 땡스기빙데이 퍼레이드는 11월 28일 다운타운 스테이트가(Ida B. Wells에서 Randolph까지)에서 진행된다.

1930년대부터 진행되어온 행사로 시카고한국전통예술원과 시카고한국무용단을 포함 100여 개 팀이 참가한다. 10여 공연단체만 생방송 TV출연을 하는데 두 한인 공연단체는 매해 특설무대에 초청되고 있다.

시카고전통예술원의 취타대는 매주 일요일 모임을 갖고 있다. 현재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문의: info@soribeat.org | 224-347-4800

(시카고 땡스기빙데이 퍼레이드 취타대 모습)

시카고한국전통예술원 2024년 취타대 첫 모임
(사진: 박원정)

취타대 담당 국악가 김덕환이 참석자들을 반긴다
김병석 KPAC 대표의 취타대 설명
국악가 이찬수의 나팔고동 시연
국악가 김덕환이 북 착용을 설명하고 있다
대취타 나발에 도전
서양의 심벌즈와 유사한 한국의 ‘바라’
대취타 나발을 불어보는 김해도담 씨
‘취타대 선배’인 아들에게 나팔고동 소리내는 법을 배우는 고은경 씨
북을 배워보는 참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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