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루마니아 – 문화를 초월한 시카고장로성가단 정기연주회

시카고장로성가단의 제17회 정기연주회는 문화와 언어를 초월한 찬양의 대향연으로 열렸다.

9월 29일 시카고 루마니안침례교회에서 열린 시카고장로성가단 연주회엔 한국의 익산장로합창단과 시카고의 루마니안침례교회 성가대가 특별 출연했다.

창단 26주년을 맞은 시카고장로성가단은 ‘예수님과의 동행’을 주제로 ‘만유의 하나님’, ‘바울의 기도’,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지금까지 지내온 것’ 등 5곡을 연주했다.

57개 교회의 장로들이 단원으로 있는 익산장로합창단은 구노의 장엄미사 중 ‘거룩’을 필두로 ‘내 영혼이 은총입어’, ‘주여 나로 기억하게 하소서’, ‘눈을 들어 산을 보라’ 등 4곡을 암보로 불렀다. 또한 이창녕 원광대학교 교수가 색소폰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연주했다.

루마니안 침례교회 성가대는 “Eu Nu Sunt Mai Mult(나는 더 이상 아닌)”과 “Cânt Aleluia(할렐루야 노래하자)” 등 루마니아 전통을 담은 성가곡 2곡을 선보였다.

음악회 중간에는 에이드리안 네이코니 루마니아침례교회 담임목사가 설교를 통해 협력과 화합을 강조했다.

문화를 초월한 이번 음악회에는 이례적으로 시카고총영사도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시카고장로성가단과 익산장로합창단은 각각의 지휘자가 솔리스트로 함께한 2곡을 선보였다.

음악회의 대미는 시카고장로성가단이 이번 연주를 위해 위촉한 편곡 ‘주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3개 언어, 세 합창단의 연합으로 노래하며 장식했다.

황보라 시카고장로성가단 지휘자는 이 같이 소감을 밝혔다.
“처음 시작할 때 과연 잘 될 수 있을까 걱정도 앞섰지만 하나님께서 인도하여 이렇게 은혜롭고 영광스러운 연주를 하게 되어 너무 기쁘고 또 감사하다. 나는 부족하지만 이 모든과 오늘의 이 순간까지도 하나님께서 지켜주셨고 또한 하나님 안에서 형제애와 자매애를 나눌 수 있는 귀한 콘서트여서 하나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박영권 익산장로합창단 지휘자는 “하나님께서 길을 예비해주신 것을 이번 연주회를 통해서 확실히 느꼈다”며 “서울을 출발해서 여기 오기까지 3일 동안 단원들이 잠을 못 잤는데, 구름에 뜬 듯하면서도 연주를 한 것은 하나님께서 힘을 주셔서 우리 장로 단원들이 연주에 매진할 수 있었다. 이렇게 루마니아 침례교회, 장로성가단과 함께 삼각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더 큰 감격스러운 찬양이 아니었나 생각된다”고 감회를 전했다.

에이드리안 네이코니 목사는 “오늘 영어, 한국어, 약간의 루마니아어 등 3개 언어로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동일한 하나님을 경배했다. 신앙의 아름다움과 단합, 다양성을 나타낸 매우 놀라운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관객과 함께 부르는 앙코르곡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마지막 곡으로 올린 연주회는 기독교 신앙 가운데 찬양을 통한 사상초유의 연합을 기념하며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