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판정승, 미국 대선 토론

미국의 제48대 대통령 자리를 두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첫 대선 TV토론이 오늘(10일) 열렸다.

90분 토론회로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진행된 가운 해리스가 먼저 트럼프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고, 이에 트럼프도 손을 맞잡았다. 지난 바이든-트럼프 토론회에서는 악수가 없었던 것과 대조된다.

토론회는 ABC뉴스의 앵커 데이빗 뮤어와 린지 데이비스의 진행으로 생중계 되었고 양 후보는 경제, 이민, 낙태, 범죄, 외교 등 토픽을 두고 격돌했다.

해리스는 “트럼프가 부자 감세를 추진한다”고 공격했고 트럼프는 “해리스가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맞받아쳤다.

트럼프는 남부 국경 문제를 언급하며 “불범 이민자들은 지역주민의 반려동물을 잡아먹고 있다”는 주장까지 내놨지만 진행자가 ‘팩트 체크’를 하면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했다.

해리스는 “트럼프가 국경법안을 폐기하라고 했다. 그 이유는 국경 문제 해결 대신 문제가 계속되길 원했다”고 말했다.

외교 분야와 관련해 해리스는 “트럼프가 김정은과 연애편지를 주고받았다. 독재자들은 아첨과 호의로 당신을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는 “나는 두려워한다는 단어을 좋아하지 않지만, (헝가리 총리는) 중국과 북한이 트럼프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방송이 토론회 후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해리스가 잘했다는 응답이 63%, 트럼프가 잘했다는 응답이 37% 나왔다.

친공화당 성향의 폭스뉴스 분석가 브릿 흄은 “해리스가 트럼프를 찌르자 미끼를 물었다”며 “트럼프는 이날 나쁜 밤을 보냈다. 이날 만은 해리스의 밤이었다”라고 평했다.

한편 ABC방송은 토론회에서 실시간 팩트체킹을 시도했다. 트럼프가 낙태권에 대해 “해리스는 출생 후 사형 집행(낙태)”을 지지한다고 말하자 사회자인 린지 데이비스가 “미국에는 출생 후 아기를 죽이는 것을 합법화하는 주가 없다”고 정정했다.

또 트럼프가 조 바이든 행정부 아래서 범죄율이 급증했다고 말하자 공동 사회자 데이비드 뮤어는 “연방수사국은 미국에서 전반적인 폭력 범죄가 실제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토론회 중 여러 차례 언성을 높였다. 3개월 전 바이든과의 토론 내내 평정심을 유지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보도국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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