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왕비들의 거침없는 이야기 '뮤지컬 SIX'

16세기 영국왕 헨리 8세 여섯 왕비들의 거침없는 이야기가 매력인 뮤지컬, SIX가 한 달 반의 스케쥴로 시카고에서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다.

토비 말로와 루스 모스가 음악, 가사, 극본을 쓰고 2017년 영국에서 첫 선을 보인 후 2019년 시카고에서 북미 초연을 장식한 작품이다.

80분 길이의 비교적 짧은 뮤지컬이지만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에너지 넘치는 무대는 관객들을 뜨겁게 흡입한다.

식스는 2022/23년 브로드웨이 시즌에 토니상 8개를 포함 23개의 각종 뮤지컬상을 휩쓸었고 오프닝 나이트 엘범은 빌보드 캐스트 앨범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발매 첫 달만 6백만 회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2023년엔 베스트 뮤지컬 앨범으로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뮤지컬 식스의 시카고 공연이 펼쳐지는 제임스 엠 네덜란더 극장, 드레스룸에서 만난 배우 다니엘 멘도사,그는 네 번째 왕비 클리브의 애나 역을 맡고 있는데 매우 입체적인 표현력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는 4번째 왕비인 크리브스의 애나 역을 맡았습니다. 극중 빨간색 의상의 인물로 헨리 8세와 가장 짧은 결혼생활을 가졌죠. 그는 매우 빠르게 이혼했지만 많은 재물을 헨리 8세로부터 얻었습니다. 정치적인 연대를 유지하면서 결혼은 결별로 끝난 것이죠. 그녀는 쿨하고 확실하게 살아가는 캐릭터입니다. 그는 또한 보스적인 여자입니다.”

“뮤지컬 디렉터는 우리 각각의 배우가 자신의 모습을 캐릭터 속에 불어넣을 수 있도록 자유를 주었습니다. 저는 매우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못생긴 표정을 짓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배우로서 이것은 저에게 유리하게 다가옵니다. 그렇지만 목표는 즐거움을 한껏 갖는 것, 특히 클리브의 애나 역을 하면서.”

6 왕비 역의 배우는 각각 인기 싱어들의 노래 스타일을 차용하는데, 다니엘은 핑크(Fink)를 모델로 거침없는 에너지의 가창력을 자랑한다.

뮤지션 출신의 다니엘은 노르웨이 크루즈의 식스, 천안문, 렌트 등 뮤지컬에서 활발한 공연활동을 이어왔다.

마치 아이돌 공연을 방불케하는 식스는 독특하고 화려한 의상도 볼거리이다.

“대부분의 왕비들은 3겹의 타이츠를 착용합니다. 누드 블랙, 블랙, 그리고 스터드가 박힌 타이츠까지. 저는 반바지와 긴 리어타드를 입습니다. 또 다른 자켓을 입는데 털과 함께 스파이크까지 솟아있는 의상이죠.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 아주 가깝게 오면 안 됩니다.”

필리핀계인 다니엘이 주연으로 서는 뮤지컬 식스는 아시안, 백인, 흑인, 라틴계 등 다양한 인종을 주연으로 내세우고, 무대 위 밴드까지 캐스트 전원이 여성으로 구성됐다.

“이 쇼의 목적은 특히 여성으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되찾는 것’입니다. 여성의 권익을 신장하고 서로를 지지하는 것이죠. 어떤 상황에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 우리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여섯 왕비로서 누군가 솔로로 노래할 때마다 서로를 북돋아 줍니다. 백업이 되어줍니다. 서로를 위해 함께 합니다. 이것은 실제 삶과도 연결되는 것이죠.”

뮤지컬 식스는 영국을 필두로 미국, 노르웨이, 호주, 캐나다 등 나라에서 공연됐는데 2023년 3월엔 한국에서 전원 한국인 케스트로 큰 각광을 받기도 했다.

뮤지컬 식스의 한국판 (2023년 공연)

500년 전 왕비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21세기 여성들의 파워로 승화되는 뮤지컬 식스의 북미 투어 시카고 공연은 7월 14일까지 시카고 다운타운 소재 네덜란더 극장에서 볼 수 있다. www.BroadwayInChicag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