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4개 혐의 모두 유죄...전직 대통령 사상 초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4개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지난달 15일 재판이 시작된 이래 6주 만에 나온 뉴욕 맨해튼형사법원 배심원단의 평결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성관계 사실을 함구하는 대가로 13만 달러를 준 뒤 회사 장부에는 ‘법률비용’으로 기재한 혐의로 기소돼 4월부터 재판을 받아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을 나서면서 “이번 평결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진짜 평결은 11월5일(대통령선거일)에 미국인들이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는 “트럼프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법을 위반하고도 결코 대가를 치르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유지해왔다”며 “우리는 오늘 뉴욕에서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반응했다.
사건을 담당한 후안 머천 판사는 형량 선고 기일을 오는 7월 11일로 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대 4년의 징역형을 받거나 보호관찰을 선고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트럼프 측은 항소할 것으로 보이며 사건이 최종적으로 마무리 될 때까지는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
오는 7월 15일에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역사상 전직 대통령이 유죄 평결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헌법에 유죄 평결을 받은 후보자의 대선 출마를 금지하는 조항은 없다.
<보도국>
사진: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