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우려 속 제21기 시카고평통
박원정 PD | neomusica@hotmail.com
이번 제21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시카고협의회에 대해 시카고 한인사회 내에서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와 부정적 평가가 적잖다. (관련 뉴스매거진 2023.10.11 칼럼 링크)
이에 따라 필자는 아래 내용의 취재 질의서를 김길영 씨가 회장으로 있는 제21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시카고협의회와 유관 인사들에게 보냈다.
1. 대한민국 대통령이 임명하는 시카고 평통의 간사가 거듭 바뀌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 바랍니다. 현재의 간사가 누구인지 공식적으로 천명하시기 바랍니다.
2.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인 평통의 시카고협의회가 왜 지역 언론을 차별해서 대하는지 입장 표명 바랍니다. 시카고협의회의 편향적인 대언론 커뮤니케이션에 지역 언론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3. 취재 결과 평통자문위원과 지역사회 리더들 가운데 김길영 씨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여전히 많습니다. 임기 초기인데도 평통의 지역협의회 회장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많은데 어떻게 이를 타파할 것인지 답변 바랍니다.
4. 고유의 대통령 자문기구가 왜 신년 상견례/북한인권법 강연회 행사를 단독으로 개최하는 것이 아닌 중서부한인회연합회 공동 행사로 개하는지 이유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5. 평통 자문위원의 90%는 미국 시민권자. 미국 시민권자가 타국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타국의 정책을 홍보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 입장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동 사항은 이슈에 따라 Treason 국가반역 해위에 해당할 수도 있는 위험이 있는 바)
6. 2024년 새해엔 민주평통 시카고협의회가 어떻게 ‘통합적인 리더쉽’을 발휘하며 모범을 보일 계획인지 답변주시기 바랍니다.
제21기 민주평통 시카고협의회 측이나 김길영 씨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1) 10월 16일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임명장을 수여하는 출범식에 당초 간사로 발표됐던 이재근 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 평통 광고에는 ‘협의회 간사’와 ‘간사’로 돌연 두 사람의 이름이 올랐다. 누가 대한민국 대통령의 공식 임명을 받은 사람인지도 불투명하다. 이에 대해 말이 많다.
(2) 김길영 씨는 타 단체에 있었을 때도 입맛에 맞는 언론과만 편향적으로 소통했다. 이번 제21기 평통도 다르지 않다. 소통 채널도 일원화되어 있지 않다고 복수의 언론인이 귀뜸해준다. 평통은 알림과 광고 관련해서도 일부 언론과만 접촉하고 있다. 필자가 3개 언론사의 중견 언론인들에게 김 씨와 이번 평통에 대해 묻자 돌아오는 대답은 부정적이었다. 편향과 불통이 공통적인 답이었다.
또한 필자는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장관급)을 웨스틴호텔의 한 스위트룸에서 만나 김길영 씨 및 평통의 편향적인 행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인의 통일 역량과 공공외교력을 결집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평통이 입맛에 맞는 언론을 골라 편향적으로 대하는 모습은 대한민국 정부가 지향하는 바가 아니다.
(3) 10년 이상의 법정싸움으로 오점을 남긴 시카고한인회 소송의 당사자인 김길영 씨는 시카고 한인사회에 ‘안티’와 ‘정적’이 있다. 제21기 평통임원에 이례적으로 시카고 인사가 적은 것을 두고도 “시카고 지역사회에서의 김길영 씨 리더쉽의 현주소”라는 복수의 평통 관계자 평가를 취재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과거 평가를 넘어 현재와 앞날에 통합의 리더쉽을 발휘한다면 누구든 지역사회의 훌륭한 리더로설 수 있다.
(4) 헌법기관 평통이 단독 개최해온 신년 상견례 행사를 중서부한인회연합회와 공동개최 하는 것에 말이 많다. ‘김길영 추종 세력의 연합’, ‘시카고에서 지지자가 적은 김 씨가 타 지역의 참석을 유도하려는 것’, ‘참석을 확대하기 위해’ 등 다양한 오피니언이 있다. 평통은 초유의 공동주최 취지에 대해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5) 평통의 미국 협의회 자문위원 중 90%가 미국 국적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에 충성을 맹세한 미국 시민권자가 타국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타국의 국가정책을 홍보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특히 대북 정책과 같은 이슈는 사안에 따라 국가반역(Treason) 행위로 번질 수도 있는 위험이 있다. 시카고평통은 한국정부로부터 2년 임기 동안 24만 달러를 지원 받는다.
향후 필자는 이 같은 평통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명할 전망이다.
(6) 출범식에서 “여러분의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김길영 씨와 평통 측은 2024년에 어떤 통합적인 리더쉽을 보일 것인지 묻는 질의에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이며 민간 사조직이 아니다. 필자가 만났던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평통에 이 같이 당부했다.
“자문위원 한 분 한 분이 소통의 통로가 되고,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선봉장이 되어주십시오. 특히 해외 자문위원 여러분께서는 민간외교관으로 통일공공외교에 앞장서고, 동포사회의 구심점이 되어 주십시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면 마무리가 제대로 되기 어려운 게 세상의 이치이다. 초기부터 편향적인 행보와 불통이 이슈가 되는 제21기 평통이 본연의 역할을 감당하며 동포사회에서 모범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져가고 있다.
필자와 뉴스매거진은 대한민국 헌법기관인 민주평통의 시카고협의회 활동을 면밀히 살피며 언론 본연의 역할인 감시견(Watchdog)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