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시카고의 인기 연말 공연, 조프리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조프리 발레단의 인기 연말공연인 ‘호두까기 인형’이 돌아왔다.
호두까기 인형은 작가 에른스트 테오도어 빌헬름 호프만의 1816년 동화가 표토르 차이코프스키의 스코어를 통해 꽃 피우는 세계적인 인기의 발레극이다.
1892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이 토니상 수상에 빛나는 크리스토퍼 윌던의 연출로 조프리 발레단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를 배경으로 주인공 마리가 체험하는 환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토니상 수상의 의상 디자이너 줄리안 크라우치, 칼데콧 메달 수상의 작가 브라이언 셀즈닉, 토니상 수상의 조명 감독 나타샤 캣즈, 토니상 수상의 프로젝션 감독 벤 피얼시 등 유명 공연 전문가의 종합 무대로 완성도 높은 공연을 자랑한다.
뉴스매거진의 초청으로 김병석 시카고한국전통예술원 대표가 개막공연(2일)을 관람하고 리뷰를 남겼다.
조프리 발레의 호두까기 인형은 수준 높은 발레와 멀티 미디어를 활용한 환상적인 연출로 큰 감동을 선사했다. 시카고에서 왜 이 공연을 보는 것이 연말 전통인지를 실감하게 됐다.
공연 배경을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와 접목시켜서 박람회 노동자들의 파티를 선보이고, 공연 후반부에는 마치 관객들이 박람회에 참여한 다양한 나라의 공연을 관람하는 것처럼 연출하였다.
무엇보다 앞도적인 감동을 선사한 것은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무대 연출이었다. 실제 크리스마스 추리가 점점 자라나서 추리 주변에 있던 병정들과 생쥐들이 사람만큼 커지면서,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장면은 감동이었다. 상상속의 병정과 생쥐들의 싸움은 무대에서 익살스럽게 연출되었고 관객들에게 많은 흥분과 웃음을 가져다 주었다.
병정의 승리로 끝난 싸움은 주인공 마리를 마법의 왕국의 겨울 배경으로 이동시켰는데, 무용수들의 손끝, 발끝까지 섬세하게 느껴지는 우아한 발레는 무대 위에서 떨어지는 눈 가루와 아름다운 조명에 어우러져 경이롭게 느껴졌다. 연말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싶다면 조프리 발레의 호두까기 인형을 경험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김병석 시카고한국전통예술원 대표>
조프리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12월 27일까지 시카고 리릭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티켓 및 정보: www.joffrey.org
[ 조프리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사진 ]
(All Photos by Todd Rosenberg Photography)
조프리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트레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