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길영 평통, 과연 어떤 리더쉽 보일 것인가?

제21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장 윤석열 대통령) 자문위원의 임기가 9월 1일 시작됐다. 시카고지역협의회의 출범식이 오는 14일 열리지만 여전히 김길영 신임 회장의 위촉을 두고 말이 많다.

필자가 십여 명에 달하는 전∙현직 평통 자문위원들에게 현 평통과 김 회장의 리더쉽에 대해 물었지만 긍정적인 답변은 단 한 건도 받지 못했다.

모 한인단체 임원인 A씨는 “말도 안 된다. 그동안 시카고 한인사회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 얼굴조차 비치지 않았다. 김 씨의 위촉이 타당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시카고 한인사회에서 24년간 취재를 활발하게 해온 필자도 지난 5년간 평통 행사는 물론 시카고 한인사회 행사에서 김길영 회장을 본 것은 세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복수의 평통 관계자에 따르면 시카고 평통회장직을 두고 김종갑, 김왕기, 김길영 3인의 경합이 치열해서 9월 임기 시작을 불과 수일 앞두고 인선이 확정됐다.

이에 자문위원 B씨는 “뜻밖의 인선이다. 무엇을 기준으로 회장을 뽑았는지 모르겠다. 정치적 인맥의 힘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의혹의 눈초리를 보였다.

한편 C씨는 “10년 넘게 진행된 한인회 소송의 당사자가 동포사회에서 과연 어떤 통합의 리더쉽을 보일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김길영

김길영 회장은 12년 이상 끌어온 한인회장선거 소송의 당사자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2015년엔 김 회장이 ‘2년간 재정권한 있는 임직을 할 수 없다’는데 검찰과의 송사에서 합의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어 2017년 김길영 대 이성남의 한인회선거 소송은 더 이상 재판 없는 기각의 약식판결로 종결됐다. 위의 내용은 변호사인 서이탁 전 시카고한인회장이 2018년 뉴스매거진 인터뷰에서 밝힌 사항이다. (관련 방송 링크)

또한 김길영 회장은 이전부터 동포언론에 대해서도 편향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동포사회의 알권리를 위해 힘쓰는 동포언론들을 모두 같은 선상에 두지 않았다.

이번 대한민국 헌법기관의 수석부의장이 참석하는 행사에 대한 알림도 일부 언론사에만 전했다. 15년 이상 동포사회에서 활발하게 취재∙언론 활동을 벌이는 정통 언론사도 뺐다. 단순 실수인가? 비판이 두려운 것인가? 아니면 아예 보기 싫은 것인가?

시카고평통의 편향적이거나 차별적인 대언론 행보를 두고 국가 헌법기관이 취해도 되는 자세라는데 공감하는 동포들은 없을 것이다.

평통 무용론은 오랫동안 대두된 바, 쇄신을 바라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전직 한인회장인 D씨는 “대한민국의 헌법기관답게 동포사회에 힘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평통은 변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했다.

F씨는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새로움이 전혀 없다. 그렇지만 이번에 잘 이끌어가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시카고 한인사회의 ‘아웃사이더’에서 이제 ‘인사이더’로 돌아온 김길영. 많은 비판 여론과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은 지금부터 그의 행보에 달려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의장으로 둔 민주평통은 동포사회의 통일역량 결집과 국제사회의 협력∙지지 강화를 위해 해외 136개 국가에서 자문위원 4,038명(시카고 120명)을 위촉했다.

오늘날 대한민국과 미국 동포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좌우 진영의 정치적 간극이 심화되었다. 제21기 평통 내부에도 이념 다른 좌우인사들이 포진하고 있다.

통합의 리더쉽이 절실한 시대이고, 동포들의 공공외교 및 통일 역량을 결집시키기 위해 포용의 리더쉽이 요구되는 때이다. 편 가르기를 타파하고 힘을 모아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

과연 김길영 평통은 어떤 리더쉽을 보일 것인가?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면 마무리가 제대로 되기 어려운 게 세상 이치이다.

대한민국 헌법기관인 민주평통 시카고협의회의 출범과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며 필자는 계속해서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박원정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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