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뮤지컬 ‘해밀턴’의 히트 메이커, 린-마누엘 미란다

많은 흥행기록을 깨트리며 공전의 히트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뮤지컬 해밀턴이 시카고에 돌아왔습니다.

뉴스매거진이 해밀턴의 창작자이자, 극본가, 작곡가, 연출가인 다재다능한 제작자, 린-마누엘 미란다를 시카고에서 만났습니다.

“정말 신납니다. 시카고는 우리가 두 번째로 유명한 오리지널 캐스팅으로 장기공연을 진행한 곳입니다. 해밀턴이 시카고에서 사랑받는 것을 보았고 컵스 경기에 초청된 것도 봤습니다. 매우 흥분됐습니다. 우리의 공연 투어를 다시 시카고로 돌아올 수 있게 해서 기쁩니다. 미 전역을 순회하는 가운데 직전에 알라스카에 있었지요. 이번에 올스타 크루들로 구성했습니다. 앞으로 3개월 동안 또 다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18세기 미국 건국 이야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초대 재무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텬의 이야기가 오늘날을 살아가는 이민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뉴욕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가정에 태어난 미란다는 해밀턴이 극중 주요인물 중 유일한 이민자라고 말합니다.

“론 처노의 해밀턴 전기를 읽으면서 이것은 이민자의 ‘원생’(proto) 이야기라고 생각해 책에 빠졌다. 극 중에서 유일하게 주인공 해밀턴만이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이민자였지만 이 나라의 형태를 잡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가진 것 없어도 자녀들이 번창한 삶이 이어지도록 노력한 것이 우리 커뮤니티의 이민자들의 스토리 아닌가. 이 같은 이민자의 이야기를 그랜드한 스케일로 만든 것이 바로 뮤지컬 해밀턴이다.”

해밀턴은 기존 뮤지컬이나 연극과 다르게쉴 새 없이 빠른 전개와 밀도 높은 구성이 뛰어납니다.

거기에 힙합과 R&B의 뮤지컬 넘버가 매우 특징적입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전례 없는 작품이죠.

“(해밀턴은) 제가 오직 아는 방식으로만 쓴 것입니다. 해밀턴의 전기를 읽었을 때 저는 ‘인 하이츠’라는 뮤지컬을 하고 있었습니다. 쉬지 않는 열정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힙합’이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오페라보다 빠른 방식으로 스토리텔링을 하려고 했지요. 이 뮤지컬이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반향을 일으킨다는 것이 참 기쁩니다”

뮤지컬 해밀턴은 퓰리처 드라마상과 11개 토니상, 그래미상, 올리버상, 케네디센터 하너까지 폭넓은 수상 경력을 자랑합니다.

뮤지컬은 오는 12월 30일까지 네덜란더 극장에서 공연합니다. (www.broadwayinchicago.com)

시카고에서 박원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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