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인터뷰] 샤론 정, 일리노이의 첫 한인 주의원으로 당선

2022년 중간선거에서 사상 처음 한인이 일리노이 주하원의원으로 선출되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샤론 정(한국명: 정소희, 44세) 맥린카운티의원. 민주당 후보로서 공화당 텃밭에서 1만8천706표, 52%의 득표율로 상대 스캇 프레스톤 후보를 누르고 일리노이 제91지구 주하원의원으로 당선되었다.

2018년 첫 아시안으로서 맥린 카운티의원에 선출된 데 이어 첫 한인 주의원으로 당선돼 주목받고 있다.

시카고 지역 출신 한인 2세인 정 당선인은 스티븐슨고교를 졸업하고 노스웨스턴대와 일리노이웨슬리안대에서 음악을 전공했다. 현재 시카고에서 4시간 운전거리에 떨어진 일리노이 중부의 블루밍턴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뉴스매거진은 선거 직후인 9일, 샤론 정 당선인을 전화 인터뷰했다.

▶ 한인으로서 첫 일리노이의 주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소감은?

샤론 정 – 기쁨에 넘치고 큰 영광입니다. 아직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네요. 당선에 아직 익숙해지지 않고 들떠있습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일리노이 중부 블루밍턴 지역엔 한인은 물론 아시안 인구가 매우 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을 주하원의원으로 선출했다는 것은 지역사회의 큰 표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당선 직후의 첫날, 오늘 자신에게 무엇이라 말했나요?

정말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습니다. 매우 훌륭한 선거 캠페인 팀이었습니다. 수많은 집을 찾아가 현관문을 두드렸습니다. 저 혼자서만 무려 1만개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많은 유권자의 집을 방문하며 선거 캠페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시안 특유의 노동관이라고나 할까요. 우리가 가진 목표를 향해 머뭇거리지 않고 집행하며 성취했습니다. 그런 자세로 이번 선거를 대했습니다. 오늘 아침 그것에 대해 생각하며 많은 노력에 대한 결실이 맺힌 것에 기쁜 마음을 가졌습니다.

▶ 첫 임기에 어떤 목표와 비젼을 갖고 있습니까?

– 일리노이 포함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 인플레이션과 임대료, 수도·전기·가스요금이 치솟고 있습니다. 집권당인 민주당과 함께 이 같은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중산층의 어려움을 경감하는데 힘 쏟고 싶습니다. 건강보험료를 낮추고 재산세 감면, 식료품세와 개솔린세 인하 등을 통해 서민들의 주머니에 돈을 돌려주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 어려웠던 이번 선거에서 출마 동기와 지속하게 한 힘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원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연주하는 음악가였습니다. 정치적인 배경이 전혀 없지요. 그러나 2016년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제게 경종이 되어 울렸습니다. 이때부터 전국의 많은 사람들도 정치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정치적인 활동의 중심엔 10살, 7살 난 두 딸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앞으로 살아갈 미래와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를 향상시키기 위해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했습니다. 제가 한인으로서 일리노이 주의원으로 당선됐다는 사실이 저의 자녀와 다른 이들에게 영감이 되기를 바라마저 않습니다.

▶ 공화당 우세지역에서 어떤 전략으로 선거에 임했습니까?

이 지역구는 민주당 후보에게 매우 어려운 곳입니다. 그러나 저는 지난 6월 민주당 경선을 승리하는 등 이 선거를 위해서 적잖은 시간을 뛰었습니다. 지난 4월부터 오로지 선거 운동에 힘을 쏟았습니다. 어려운 시간도 있었습니다. 저의 도전에 있어 자녀들이 영감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저희 부모님도 그렇죠. 오늘날의 저를 만들어주신 분들입니다. 이 모든 분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는 생각이 더욱 열심히 임하도록 했습니다. 지역 언론이 거론했듯 민주당의 많은 선거자금이 투입됐습니다. 민주당이 저를 경쟁력이 강한 후보라고 판단해 지원했기 때문에 저는 증명하고싶었습니다. TV광고와 우편 광고물 홍보가 이뤄짐과 동시에 매일 3시간에서 6시간을 유권자의 집을 찾아가며 선거운동에 힘썼습니다. 부모님에게서 물려받은 근면성으로 줄곧 임했습니다.

▶ 선거에서 비백인, 나아가 아시안 여성으로서 느낀 어려움이 있었나요?

어려웠습니다. 이번 선거는 저에게 두 번째였습니다. 처음 2018년 아시안으로서 이곳 맥린 카운티 의원으로 당선된 것은 카운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당연히 외적으로 아시안으로 보이지만 저는 아시안이라는 것을 이슈로 삼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다른 외모로 눈에 띄거나 소극적이며 조용한 품성의 아시안이라는 선입관은 자주 마주했습니다. 그렇지만 늘 제 신념과 가치관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저는 그 선입관을 깨며 활동했습니다. 그러한 면이 저를 효과적인 선출직, 나아가 입법가로 만들었다고 봅니다.

▶ 요즘 적잖은 아시안들이 전국 무대와 지역 사회에서 선출직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저에게 큰 희망을 주고 저를 들뜨게 합니다. 제가 이제 44살인데요, 성장하면서 아시안이 정치계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제 뇌리에서 ‘정치는 우리가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인식했는지도 모르지요. 2016년엔 저의 친구인 테레사 마가 일리노이의 첫 아시안 주의원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지금은 아마 9명의 아시안 정치인들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 같은 정치력 신장은 ‘누군가 성취하기 전까지는 무엇이 가능한지 알 수 없다’는 것을 절감하는 가운데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한인과 아시안이 거의 없는 중부 일리노이에서 제가 선출될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은 사람에게 감명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누구든지 나가서 열심히 일하며 자신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되길 바랍니다.

▶ 한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일리노이 주의원에 당선된 첫 한인이 되어 영광입니다. 일리노이에서 성장한 한인이 이곳에서 선출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이정표라고 생각합니다. 시카고서 저를 응원해준 지인들이 없었다면 더 어려웠을 것입니다. 지지에 큰 감사를 표합니다.

인터뷰: 박원정 PD
neomusica@hotmail.com

<전화 인터뷰 – 뉴스매거진과 샤론 정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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