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역사기록 보존에 시카고 공립도서관이 나섰다
[리드] 시카고공립도서관이 시카고 한인의 역사자료를 수집하는 대장정을 시작했습니다. 이 사업은 민간사료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리포트]
과거 한인사회의 명소였던 시카고공립도서관 알바니파크 지점에서 열린 설명회.
1977년 시카고로 이민 와 올해 76세가 된 연극인 권희완 씨가 시카고에서 수십 년간 펼쳐온 연극 활동의 자료를 선보입니다.
[권희완 연극인 – 너무 좋죠. 저도 이제 나이 먹고 늙어가는데 제가 가진 자료가 수없이 많습니다. 그동안 한 일이 많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내가 죽으면 우리 아이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고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건데 이렇게 시카고 라이브러리에서 이런 걸 해준다고 하면 더 좋은 일이 어디있겠어요. 그래서 너무 기뻤습니다. 정말로 너무 좋은 프로젝트예요.]
시카고공립도서관의 ‘한국계 미국인 기록 보관소 프로젝트’, 쉽게 말해 시카고 한인의 역사 자료를 영구 보존하는 사업입니다.
한인의 이민사와 민간인의 삶의 기록이 시카고 역사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인식 하에 공립 도서관이 나섰습니다.
[스테이시 윌리엄 시카고공립도서관 기록보관국장 – 여러분의 커뮤니티는 시카고의 역사와 이야기, 묘사에 있어 중요합니다. 따라서 그 역사를 내세우는 것이 매우 종요합니다.]
수집된 역사자료는 지난해 4월 법제화된 일리노이 아시안 역사교육 의무화를 위한 수업자료로도 활용될 전망입니다.
도서관측은 평범한 한인들의 일상과 지역 단체, 사업체에 대한 자료를 수집할 계획입니다.
[앨리슨 스몰리 북부역사자료아카이브(NNHC)수집가 – 수집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지역 단체와 사업체의 활동에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수집 자료는 세 항목으로 나뉩니다.
편지, 필사본, 일기, 회의록, 원본 기록물 등 글 중심의 자료
또한 사진, 슬라이드, 포스터, 지도 등 포토/그래픽 자료
이와 함께 지역 신문, 팜플랫, 전단지, 회보, 출판물, 웹사이트 등 지역 고유의 간행물
기증자는 먼저 자문위원회 측에 연락을 취한 후 안내를 받아 링컨스퀘어 소재 시카고공립도서관에 자료를 기증할 수 있습니다.
올 9월부터 12월까지의 제1차 수집 기간에 협력할 자문 기관은 시카고한인회와 하나센터입니다.
수집 자료는 비산성화된 상자에 보관됩니다.
[쥴리 린치 시카고공립도서관 사서 – 자료를 안전하게 보관해야 합니다. 환경적 요인을 감안해 습도와 온도를 잘 유지해야 합니다.]
[쥴리 린치 – 이것은 기록보관함입니다. 그 안에는 문서를 넣을 수 있는 자료 폴더가 있습니다. 자료에 대한 사항은 연필로 표기합니다. 사진이 있다면 다양한 크기의 비닐 속에 넣어서 자료로 전달할 때 지문이 남지 않도록 보호합니다. 다양한 크기의 봉투도 있어 여러 사진들도 넣을 수 있습니다.]
일부 자료는 디지털화 돼 폭넓은 열람 기회를 제공할 전망입니다.
[박영은 알바니팍 도서관 사서 – 한인분들이 1세분들이 많이 돌아가시고 또 시카고에서 이민생활을 시작하신 분들이 교외로 많이 이사가시잖아요. 그래서 옛날 자료들은 버려지거나 아니면 잊혀지는 현실인데 지금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1세들의 자료라든지 이민초기의 한인사회 자료들이 영구히 보존되고 또 그 자료들을 후손들이나 한국학을 공부할 장래의 학자들 엑세스 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민간 역사 자료 기증 절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가까운 미래에 공고될 전망입니다.
문의처는 화면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northsidehistory@chipublib.org (312) 742-4455)
기증과 관련한 서류 양식은 뉴스매거진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 기증서 다운로드
http://www.newsmzn.com/wp-content/uploads/2022/07/CPL-Deed-of-Gift-Korean.pdf - 기증 가능한 자료 품목
http://www.newsmzn.com/wp-content/uploads/2022/07/korean-american-archives-Korean.pdf
21세기 오늘날, 역사는 더 이상 역사가의 전유물이 아닌 모두가 기록할 수 있는 것이 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카고 공립도서관의 한인 역사 사업에 얼마나 많은 한인이 참여할지 주목됩니다.
어느 책의 말처럼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고, 미래의 길을 제시하는 나침반입니다.”
(리더의 역사 공부: 역사책을 읽는 자가 승리한다 | 김영수 지음)
알바니파크의 시카고공립도서관에서 뉴스매거진, 박원정입니다.
기사출고: 2022년 7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