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를 장식한 김혜림의 패션아트 개인전 ‘결’

지난 주(4.29~5.5) 시카고한인문화회관에서 김혜림의 개인전 ‘결’이 열렸다.

이른바 ‘패션 아트’의 컬러풀한 의상 십여 벌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복에서 느낄 수 있는 선의 미학이 부각되고 천이 겹쳐지며 비치는 멋이 오묘함을 더했다.

시카고 개인전을 위해 한국에서 방문한 작가 김혜림은 자신의 작품을 이렇게 소개했다.

“이 작품들은 한복도 개량한복도 아닌 ‘패션 아트’입니다. 예술적 작품으로 돋보이도록 한복에 사용하는 원단과 실크천에 한국적 바느질인 깨끼바느질을 적용한 가운데 현대에 소통되는 디자인을 창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작가는 단순히 외적인 결과 선에 국한되지 않으려고 했다.

“원단들이 비치고 겹치면서 나타나는 아름다움으로 우리 모두가 느꼈던 코로나 시대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숨통 트이는 소통’을 하고 싶어서 ‘결’이라는 주제를 정했습니다.”

작품들은 컬러풀한 색상의 노방, 실크 오간자, 수직 실크 등 소재의 겹침이 독특한 멋으로 나타났다. 노을을 연상케 하는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자연의 깊고 아름다운 색상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하늘을 좋아해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하늘을 담기도 했습니다.”

김혜림의 개인전은 본래 패션 퍼포먼스가 수반된 형태로 기획되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변경되었다. 작가는 자신의 옷을 착용한 무용 퍼포먼스, 동양/서양화의 콜래보래이션 등 타 예술과의 연결하는 작업도 해왔다.

작품활동의 근본적 이유를 묻는 질의에 작가는 이렇게 답했다.

“저도 사람이기에 힘들 때가 있습니다. 힘든 것을 이겨내면서 내면에 응축되어 있는 것을 풀어낼 수 있어 작품활동을 지속합니다. 희노애락을 다 쏟아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지난 달 30일 열린 리셉션에서 김 작가의 작품을 감상한 김해연 씨는 “볼수록 깨끗하고 청렴한 색과 한치의 오차 없이 끝없이 펼쳐진 선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고 감상평을 남겼고 이옥자 씨는 “예술의 혼이 살아있는 것 같다”고 찬사를 전했다.

김혜림은 현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패션디자인을 가르치고 있으며 HL 스튜디오의 대표로 있다.

<기사, 사진=박원정 PD>
기사출고: 2022년 5월 9일

작가 김헤림 약력
1980 서울 출생
1999 서울예고 미술과 졸업
2004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디자인학부 복식디자인과 졸업
2008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패션디자인과 졸업 (디자인학 석사)
2020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패션디자인과 졸업 (디자인학 박사)
2009-2020 동서울대학교 겸임교수, 덕성여대, 인하대, 청주대, 이화여대 강사 역임
2021 현 이화여자대학교 패션디자인전공 강사
HL Studio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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