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내게 언어” <선데이리그> 이성일 감독
시카고의 제14회 아시안팝업시네마 영화제가 첫 상영작으로 한국 영화 <선데이리그>를 올렸다.
영화제 첫날 한국에서 이성일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감독은 뉴스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첫 해외여행이 영화제 초정이라면 좋겠다고 평소 생각했는데 그것이 실현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13일 AMC 나일스 극장에서 상영된 <선데이리그>는 이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단 7만5천 달러의 초저예산으로 제작된 작품이지만 휴머니즘과 유머는 넉넉하고 따뜻하게 녹아있다.
부상으로 일류 스타가 되지 못한 축구선수가 어린이팀에 이어 일요 풋살팀을 맡으며 겪는 인생의 좌충우돌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축구광인 이 감독은 ‘어려움을 겪다가 크게 성공하는’식의 전형적인 스포츠 영화 클리셰를 차용하지 않고 보다 현실적인 내러티브로 영화를 풀었다.
예전처럼 날렵하지 않고 이미 굳어버린 선수의 몸, 썩 잘하지 못하며 좌충우돌하는 일요 축구팀, 이혼으로 이어지는 별거 등 주인공의 스토리는 우리의 현실과 매우 긴밀하게 맞닿아 있어 깊은 공감을 끌어낸다.
이 감독은 “IMF를 겪은 아버지 세대를 연상하며 이 영화의 주인공을 설정했다”고 밝히며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배우 이성욱의 캐스팅으로 영화의 디테일이 너무 훌륭하게 살아났다”고 주연 배우를 추켜세웠다.
한편 이성일 감독은 나아가 큰 규모의 축구 영화를 제작하는 것도 꿈꾸고 있으며, 드라마 시리즈와 게임 제작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어려서부터 창작하는 일을 좋아한 이성일 감독은 영화는 자신에게 ‘언어’라고 밝혔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들을 표현하면서도 많은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콘텐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어렵지 않지만 좋은 이야기로 풀어내고 싶습니다.”
<박원정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