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를 시카고 자동차 극장에서 관람하다

땅거미가 질 무렵 시카고, 길게 늘어선 자동차 행렬.

영화 미나리를 보기 위해 찾은 관객들입니다.

제12회 아시안 팝업 시네마의 자동차 극장 상영 행사.

화제의 영화 미나리가 상영됩니다.

코로나 방역에 따라 극장 관람이 여의치 않은 상황.

관람객들은 편안하게 자신의 차 안에서 창문너머로 영화를 관람합니다.

영화의 사운드는 FM 라디오로 수신해 듣습니다.

낯익은 한국 배우들의 모습

아칸소 농장에 이주한 한 한인 가족의 잔잔한 이민 스토리

이역만리 타국에서 낯섦과 어려움을 이겨내며

미나리처럼 뿌리 내리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글로리아 콘제 – 정말 즐기면서 관람했습니다. 어메리칸 드림을 바라며 미국에서 잘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이민자의 자녀로서 공감할 수 있는 사랑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정말 좋습니다.]

[김문호 – 영화를 처음부터 조용하게 감상해보니까 이민자로서 느끼는 감동이 잔잔하게 있어서 좋았고요. 특히 코로나 이후로 밖에 나오지도 못하고 영화도 집에서만 봤는데 또 이렇게 드라이브-인으로 보니까 감동이 두 배가 되는 것 같아요.]

관람객들은 오래전 미국에서 유행했던 자동차 극장을 체험하는 특별함에 매료됐습니다.

[브랜든 하일 – 아주 좋았습니다. 전통적인 영화관과 매우 달랐습니다. 스낵을 가져와 친구와 함께 자동차 안에서 아늑한 분위기로 편안하게 관람한 것은 매우 이색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정말 좋았습니다.]

아시안팝업시네마의 무료 상영회는 주시카고 대한민국총영사관과 한국 국제교류제단의 후원으로 열렸습니다.

미국 현지 사회에 한국문화를 알리며 교류하겠다는 취지로 미나리와 세 편의 한국영화를 선보였습니다.

소피아 웡 바치오 위원장은 “아카데미상 수상 직후 미나리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며 배우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소피아 웡 바치오 AUPC영화제 위원장 – 아카데미상 6개 부문에 오른 첫 (아시안)영화를 선보이게 되어 영광입니다. 다른 영화제에서의 수상도 앞서 있었지만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은 매우 의미있습니다. 역사적인 수상에 빛나는 영화를 선보일 수 있어 영광입니다.]

온라인 예약제로 운영된 미나리 무료 상영회는 뉴스매거진의 단독 속보 후 반 나절 만에 티켓이 동나며 적지 않은 사람들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가 됐습니다.

그러나 무료 상영회 당일 무려 스무 명에 가까운 한인 예약 관객들이 나타나지 않아 인상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또한 이틀 후 다시 한번 예정되었던 미나리 상영회는 최대 시속 25마일의 강풍에 따른 안전 문제로 수요일로 연기됐습니다.

영화제 측 사전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예약 관객들에게 알렸다고 전해왔습니다.

총 33편의 영화를 온/오프라인으로 선보인 영화제는 한국영화 3편과 미나리를 포함한 총 9개 작품을 드라이브 인 자동차 극장에서 상영했습니다.

아시안 팝업 시네마에서 뉴스매거진, 박원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