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동으로 삶의 터전 잿더미…침묵할 것인가?

블랙라이브스매터 시위 이후에 일어난 대규모 폭동으로 흑인사회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인들의 피해가 매우 컸습니다약탈 후 전소된 김종선 씨의 사업체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시카고 CBS방송: 큰 불입니다. 짙은 연기가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79가와 데이먼 길이 교차하는 곳입니다. 시카고 곳곳에서 일어나는 약탈과 관련됐다는 소식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시카고 CBS방송이 생중계한 김종선 씨의 사업체, 사도니 뷰티 서플라이의 화재 모습약탈 후 내부가 전소됐습니다.

[김종선 그렇게 피땀 흘려서 일구어놓은 가게인데 하루아침이 아니라 눈 깜박할 사이에 완전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폭동과 약탈도 이것도 모자라 왜 방화까지…]

김씨가 20년간 일구어온 삶의 터전은 재점화 된 흑인민권운동 시위 이후의 대규모 폭동으로 잿더미가 됐습니다.

[PD 보니까 어떠세요?]
[김종선 참담합니다.]

[김종선 한두 시간 약탈을 하고 난 다음에 불을 질렀습니다. 훤한 대낮에. 이것 참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김종선 피해업소들 중에서 저희 가게가 제일 전쟁터와 같은 폐허 속, 제일 피해가 크리라고 생각합니다. 내부적으로. 이건 회생이 전혀 불가할 정도의 약탈과 방화를 저질러 놓고 갔습니다.]

[PD 피해는 어느 정도 예상하세요?]
[김종선 제가 추정하기로서는 한 45만불 정도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모든 것이 소실 됐습니다김종선 씨는 용기도 엄두도 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김종선 다시 가게를 정리정돈을 한다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그러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제 마음만 급하지 지금 어떻게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보험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 씨의 사업체를 돕기 위해 온라인 모금이 진행되며 위로와 정성의 기부금이 답지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모금 사이트: https://www.gofundme.com/f/helpkimfamilyrecover)

김 씨의 매장이 위치한 시카고 남부 79주변의 식당, 보험회사, 주유소, 빨래방 등은 아무런 피해가 없습니다.

김 씨의 사업체와 타겟, 달러 스토어 등 한인업체와 유통업체들은 폭도에 약탈을 당했습니다곳곳에서 일어나는 약탈에 시카고 경찰은 무력했습니다.

[김종선 전화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두 시간을 여기에서 기다렸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이 오지 않고 그래서 제가 경찰서에 갔습니다. 상황설명을 했는데 경찰서에서 하는 얘기인즉 종이 한 장을 주면서 이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여기에 신고를 해라. 참 있을 수 없는그러한 얘기를 저한테해서 하는 수 없이 그 종이 한 장을 들고 신고를 하려고 하는 순간 제가 가게 CCTV를 봤습니다.]

김씨의 가게는 무참하게 약탈을 당했고, 경찰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로리 라잇풋 시장은 약탈자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로리 라잇풋 시카고시장 약탈은 산불처럼 번져나갔습니다. 특히 남부와 서부지역으로 경찰병력의 4배에 달해 막을 수 없었습니다. 우린 어제 65천건의 신고전화를 받았습니다. 30분마다 1천 건의 신고, 어떤 때는 2천 건. 우리 시카고경찰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한편, 김 씨의 매장이 가까운 곳에서 십여 명의 시카고 경찰은 약탈을 막고 치안에 힘쓰긴 커녕 수 시간 동안 낮잠을 자고 쉬어서 전국적으로 논란이 되었습니다.

[김종선 공권력이 완전 무력화 되는 후진국보다도 못한 이러한 공권력이 행해졌다는 것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볼 필요성이 있고]

시카고 남부 대부분 한인 피해업체는 흑인에 의해 약탈을 당했습니다.

[김종선 우리 손님들이라던가 이런 분들 때로는 친구와 이웃같이 또 점심도 같이 나누면서 했던 분들이 과연 이러한 결과를 낳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습니다.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이 주위의 분들까지 합세해서 그 많던 물건이라든가 이런 것들을훔쳐간 것이 아니라 이건 약탈이잖습니까. 약탈. 약탈도 모자라 왜 방화를 하고 갔는지…]

약탈은 531일 부터 시카고 지역 곳곳에서 약 열흘간 이어졌습니다시카고한인회에 접수된 한인 피해 업체는 106실제 피해는 이제 150 에서 200 업체에 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흑인사회에서 미용용품, 잡화, 의류 등을 취급하는 수많은 한인 업소가 흑인들에 의해 약탈을 당했습니다돌에 맞아 부상을 입은 한인도 있습니다.

시카고 남부지역의 약탈이 대부분 흑인에 의해 자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류 언론과 주류 사회는 이를 조명하지 않고 있는 상황.

흑인의 대대적인 약탈 행각을 좌시하지 않고 흑인사회의 단체, 리더, 정치인들에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한인사회 내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한인의 일각에선 흑인인권운동과 분리해 변화를 촉구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내놓습니다.

수많은 한인업체들이 흑인들에 의해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는데도 말입니다.

또 특정 인종으로부터 약탈을 당한 대규모 피해를 사실대로 밝히는 것이 인종차별일까요?

한흑 갈등이 생길까 두려워 침묵해야 할까요?

만약 흑인이 운영하는 사업체 10곳이 한인에 의해서 약탈을 당했다면 흑인사회는 어떤 행동을 취할까요?

무고한 한인업체의 피해는 100곳이 넘습니다.

약탈 재발 방지를 위한 흑인 사회의 자성과 노력은 분명히 필요합니다진정 블랙라이브스매터가 중요하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와 함께 한인사회의 리더들과 수많은 단체들이 이에 침묵할 것인지, 어떻게 권익을 지켜나갈 것인지 한인들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클로징]

생명의 존엄성과 흑인민권의 소중함을 외치는 블랙라이브스매터 운동은 이 사회의 중요한 사안입니다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흑인사회에서 흑인에 의해 약탈 피해를 입은 수많은 무고한한인업체의 피해 또한 침묵하지 않고 제기돼야 할 이슈입니다.

Korean Businesses Matter, too

시카고에서 뉴스매거진 박원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