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삶의 현장] 시카고 한인 뷰티서플라이 업계

뉴스매거진의 기획시리즈, 코로나 19 삶의 현장입니다.
오늘은 시카고 한인 경제의 주축 가운데 하나인 뷰티서플라이 즉 미용재료상을 운영하는 한인들을 만나보겠습니다5단계의 자택격리령 가운데 아직 2단계가 유효한데 어떻게 영업을 하고 있을까요그 삶의 현장을 찾아갑니다.

시카고 남부 근교 서버브인 미드로시안시에 자리한 자이안트 뷰티 서플라이, 흑인계에 인기가 많은 각종 헤어제품과 미용재료품목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12년 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철연 대표그는 요즘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립니다.

일리노이 주지사의 행정명령에 따라 매장 내 영업을 할 수 없고 이른바 픽업은 가능하기에 자동차 안에 있는 손님에게 제품을 전해줍니다그래서 매장과 손님 차를 오가는 달리기는 요즘 그의 일상입니다.

[이철연 좀 너무 힘들고. 물건 하나하나 파는 게 계산대에서 손님이 가져오는 것을 파는 것과하고 우리가 손님에게 가져다 주는 것하고는 한 다섯 배 더 힘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손님이 정확하게 물건을 아는 것도 아니고, 컬러도 정확하게 모르고, 개수에 대해서도 손님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한번에 뒤에서 물건을 가져오는 게 아니고 보통 한 손님을 서비스를 하려면 3번에서 4, 5번 그 정도 가게를 왔다갔다 해야지 한 손님을 서비스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매장 측엔 매우 번거로운 판매 방식이지만 손님의 입장에서는 편리함도 있습니다.

[리트리스 필립스 (과거와) 확실히 다르죠. 편리하고 신속했습니다. 그래도 매장 안에 들어가 둘러보던 때가 그리워요. 한편 필요한 것 외에 구매하지 않으니 돈을 절약할 수있습니다.]

시카고 남부 71매장 밖으로 줄이 둘러져있고 손님들은 줄을 서서 상품을 구매합니다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마스크를 만들기 위해 스카프를 구매한 리넷 피플스 씨는 제약이 많은 구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합니다.

[리넷 피플스 우리 매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나을 겁니다. 월마트엔 입장을 허가하면서 미용재료상엔 불허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월마트, 월그린, 식품점 등에서 쇼 핑하는 시간과 비슷하게 미용재료상에서도 소요됩니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미용재료상에도 들어가 쇼핑할 수 있도록 규제를 변경하기를 기도합니다.]

47년째 가족이 운영하는 로얄 뷰티 앤 위그의 김미경 대표코로나 19감염에 대한 우려를 떨쳐버리고 가족 부양을 위해 열심히 일합니다.

[김미경 제가 가장이기 때문에 가장의 역할을 죽으나 사나 목숨을 바쳐서 우리 가족과 우리 로얄뷰티서플라이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가족을 지켜야 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저는 끝까지 열었습니다.]

일리노이주의 자택격리령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하고 매장 밖에서 손님을 마주합니다.

[김미경 서로의 안전을 위해서 문 밖에다 망을 쳤어요. 우리에 접근하는 것을 뜸을 들이고서 할 수 있게끔. 그리고 마스크와 장갑, (소독용) 알코올, 세정제, 여러 가지 등등 지금 상황의 필수 물건들을 팔고 있습니다.]

흑인 밀집 지역인 이 지역에서 옷가게와 신발가게, 네일샵은 문을 닫았습니다그래서 패션을 위해 미용재료상을 찾는 손님이 적잖다고 합니다.

가장 인기있는 품목은 부착식 땋은 머리 제품. 일명 브레이드.

[김미경 일반 가발보다는 땋은 머리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요즘 잘 나가는 프리 스트렛치 (땋은 머리)를 많이 찾고 있고. 그게 효자여서 (손님이) 한번 가져가게되면 70~80불 어치 가져가거든요. 거기에다 여러 가지 이것 저것 합하면 그냥 (매상) 100불이 쓱 올라와요]

김미경 씨는 코로나 19 사태로 51일부터 본격적인 매장 밖 영업을 시작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매상은 두 배 올랐습니다.

[김미경 코로나 바이러스가 생기기 전 보다 배가 올라갔다고 생각해요.]

미드로시안 지역 매장의 이철연 씨의 사정은 다릅니다매출이 평상시의 35% 밖에 되지 않습니다매장 규모도 크고 지역 상권도 다릅니다.

[이철연 보통 지금이 제일 바쁜 시기이거든요 1년 중에요. 이 시기의 매출에 한 35%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반칙하지 않고 주의 규정을 따랐습니다.

[이철연 321일부터 문을 닫게 됐거든요. 51일부터 문을 열게 됐는데 한 한 달 반 정도 되니까 실제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다 피해를 보듯이 저 또한 똑같이 많이 피해를 많이 봤죠. 제일 힘든 게 렌트비며 물건값 주는 게 제일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씨는 코로나19의 극한 상황에서 매장을 열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전합니다.

[이철연 35%라도 일단 열 수만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며) 다음 스텝으로 갈 수 있다는 그걸 바라보고 가야죠.]

이어 김미경 씨의 이야기

[김미경 (자택격리령) 3단계에 들어가서 손님들이 돌아가며 들어와서 물건을 팔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좋다고 생각해요. 그날에 대해 우리가 희망을 걸면서…]

오는 29일 일리노이주는 5단계 자택격리령 가운데 3단계로 진입하며 소매업체 매장 안에서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할 전망입니다.

시카고에서 뉴스매거진 박원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