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19 항체검사, 과연 믿을 수 있나?
어제부터 시카고 지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항체검사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항체검사가 무엇이며, 어떻게 진행되는지, 또 성능은 어떤지 뉴스매거진이 검사소를 방문해 알아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 주초에 FDA가 2개의 항체검사를 승인했습니다. 누가 감염되었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소식으로 이제 승인된 항체검사는 4개에 달합니다. 이것은 무증상자나 가벼운 증상자 수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며, 누가 훌륭하고 아름다운 면역력을 확보했는지 보여줘 미국인들을 일터로 돌아가게 하는 우리의 노력을 뒷받침할 것입니다.]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 검사의 확대를 강조했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국에서 항체검사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았습니다.
시카고 다운타운 소재 클리어 웰네스 클리닉.
2주 동안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지 않은 케이티 라이스씨는 항체검사를 받습니다. 간호사가 체온, 맥박, 혈압 수치를 체크하고 채혈을 합니다. 케이티 씨는 자신의 면역여부를 파악해 일상생활의 복귀와 가족을 만나는데 안전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싶어 합니다.
[케이티 라이스 – 제가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위험적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알고 싶고, 면역성이 있어 할머니와 가족들을 방문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
이 곳의 항체 검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 증폭 검사와 다릅니다. 혈액분석을 통해 코로나19의 항체를 감별하며, 감염 2주차 이후 회복기에 시행될 수 있습니다.
[린쿠 샤 가정의 – 항체검사는 과거 감염 여부를 알려줍니다. 대략 지난 1월부터 3월 동안의 기간에 최소 두 주간 증상이 있었는지. 만약 항체를 가졌다면 다시 감염될 가능성이 적습니다. 코로나 진단은 현재의 감염 상태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면역항체형성과 급성감염을 진단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사람을 검사해야 합니다.]
샤 가정의는 식품의약청 FDA의 승인을 거친 독일 유로이문의 항체 진단시약을 통해 항체 형성을 판별한다고 밝혔습니다. 퀘스트 다이아고니스틱 연구소가 케이티의 혈액샘플을 분석합니다. 항체 검사가 양성으로 나온다면 최소 2주전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린쿠 샤 가정의 – 저희는 희망에 차 있습니다. 아직도 연구데이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이 항체검사가 80~100%의 정확도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양성 결과에 대해선 상당히 정확합니다. 음성 결과에 대해선 아직도 연구데이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참 음성인지 추가 검사가 필요한지.]
클리어 웰네스 클리닉의 경우 하루 70건 항체검사를 합니다. 검사는 건강보험으로 쉽게 처리되며 일반 비용은 175달러입니다.
취재를 하며 직접 항체검사를 체험해봤습니다. 바이탈을 체크하고, 의사와 증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채혈을 하는 시간을 합쳐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사흘 후에 나온다고 합니다.
FDA 성명에 따르면 항체검사는 누가 면역력을 가지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며 중증감염자를 위한 혈장요법 기증자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렇지만 항체검사의 정확도 및 면역여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만족스러운 신뢰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루시 박 일리노이대학병원 소아면역학 전문의는 회복한 환자에게 생긴 항체가 코로나19의 2차 유행 때 막아줄지는 아직 모른다고 뉴스매거진 취재에 답했습니다.
[루시박 전문의 – 그러면 항체검사가 양성이라고 본인이 바이러스에 보호면역이 생겨 다음에 또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심하게 아프지 않을 건지는 현재로선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 몸에 생기는 항체 중에 어떤 항원에 대한 항체가 우리를 보호해주는지는 지금 알 수가 없습니다. 그것을 알려면 다음 바이러스 시즌까지 기다렸다가 이런 항체가 있는 사람이 바이러스에 접촉했을 때 심하게 아프지 않고 지나가는지 보아야 되니까 다음 겨울이 지나봐야 어떤 항체가 우리 몸을 보호하는지 알 수 있겠고 여러 가지 호흡기 바이러스는 항체가 있어도 보호가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리노이주도 루시박 전문의와 같은 입장입니다. 항체테스트의 정확도를 아직 신뢰할 수 없으며 회복한 환자가 어느 정도의 면역을 가지는지 모른다는 점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 아직 아무도 항체검사의 민감도와 특수성을 모릅니다. 정확도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는 신종 바이러스입니다. 과학자들은 항체의 면역여부를 모릅니다. 그것은 수주가 지나야, 수개월이 지나야, 어쩌면 수년이 지나야 알 수 있습니다. 항체검사가 일반적인 감기를 유발하는 타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닌 오로지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만을 판별할 수 있는지 불투명합니다.]
세계보건기구도 24일 발표문을 통해 코로나19에서 회복돼 항체를 가진 사람들이 재감염으로부터 보호된다는 증거가 현재 없다고 밝혔습니다.
앤소니 파우치 국립 전염병연구소장도 아직 항체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겸허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앤소니 파우치 국립 전염병연구소장 NIAID소장 –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이것들은 우리의 당면과제입니다. 항체의 양(역가)는 얼마여야 하는가? 보호되는 기간은?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항체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겸허하고 얌전해야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검사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항체에 대한 이해와 검사의 정확도에 대한 의문은 많지만 항체검사는 집단면역의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해 사회 확산 상황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앤소니 파우치 국립 전염병연구소장 – (항체검사)는 감염 침투도의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합니다.]
그러나 항체검사가 일상생활 복귀, 즉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는 결정적인 지표인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야외 검사소 모습)
[박원정 – 보시다시피 드라이브스루 항체검사소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시카고에서 최초로 항체검사소로 문을 연 이노베이티브 익스프레스 케어. 드라이브 스루 형식의 항체검사소인데 $275불에 달하는 검사비에도 불구하고 예약은 쇄도하고 있습니다.
항체검사의 신뢰성이 이슈로 대두되고 있지만 지속되는 사회격리 가운데 일상 복귀에 바라는 심리는 항체검사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카고에서 뉴스매거진, 박원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