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모 한인방송의 한인회 비판, 논란

시카고 지역의 한 방송매체가 새해 초반부터 한인회에 대한 부정확한 비판보도를 내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취재가 수반되지 않은 기사의 내용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갖게 할 정도입니다.

이 방송은 기사 서두부터 “시카고한인회는 2019년을 보내면서 그 어떤 행사와 사업을 하지 않고 각 단체 송년행사에 축사만 하러다니는 것으로 마무리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10년간 시카고한인회의 역사를 되돌아보더라도 한두 차례 한인회 주최의 송년행사가 열렸을 뿐, 여러 한인 기관 단체 송년행사 방문과 단체 티켓 후원, 기부금 지출은 한인회장의 주요 업무였습니다. 동포사회의 각종 연말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고 활동을 격려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이 방송은 또 한인회가 한 유투버 매체를 통해 단독으로 새해 상반기 사업계획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 방송은 한인회에 확인도 하지 않고 추측으로 기사를 쓰는 오류를 범했습니다.

오늘 뉴스매거진의 취재에 한인회 관계자는 “한인회 사업계획은 오는 23일 예정된 신년 상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이 방송의 주장과 다르게 실제로 한인회의 신년 계획은 지난 7일 한미TV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가장 먼저 공개됐습니다.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이성배 시카고한인회장은 소회와 신년계획 등을 밝혔습니다.

한인회장의 인터뷰는 이어 같은 날 IPTV로 미주 전역에 방송되며  유투브와 페이스북, 웹사이트 등 플랫폼을 통해서 방송을 전하는 뉴스매거진시카고와의 약 1분 30초 분량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전해졌습니다.

한인회 측은 해당 매체 측에서 요청이 있어서 인터뷰에 응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밝힌 사실을 종합할 때, 한인회를 비판한 핵심 논조가 기본적인 취재 및 사실 확인을 상실한 ‘오보’였습니다.

역대 한인회의 활동을 보더라도 연초에 사업계획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이나 간담회를 하기보다는 신년 상견례 행사를 통해 한인회의 활동계획을 알렸습니다. 또한 매체별 인터뷰 요청에 따라 계획을 밝힌 사례도 많습니다.

한인회를 비판한 이 방송은 한인회가 모든 한인사회 언론사를 초청해 기자회견이나 간담회 형식으로 신년계획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과거 한인회들이 이 방식을 취하지 않았음에도 과거 이 매체는 아무런 비판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 방송은 또 한인회의 상반기 사업계획 내용에 “기가 막힌다”고 전했습니다. 떡국행사, 미주한인의 날, 단체상견례, 인구조사참여, 선거참여독려 등 한인회의 계획을 봤을 때 시각에 따라 아쉬움의 여지는 있을 수 있으나 ‘기가막힌다’는 비판의 설득력은 떨어집니다.

결론적으로, 이 방송이 한인회가 모든 언론사를 배제한 채 한 매체와 단독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먼 허구였습니다.

비판은 언론의 중요한 기능이자 공익을 위한 주요 역할입니다. 그 비판은 정확한 팩트와 공정성에 기반을 두었을 때 가장 빛을 냅니다.

동포 기관 단체의 활동을 기록하고, 방향을 제시하며 또 견제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한인 언론 역할의 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사실에 근거하지 않거나 부족한 취재로 설득력이 떨어지는 비판은 사회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동포사회 내 갈등을 조장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저희 뉴스매거진을 포함한 모든 언론이 유념해야 할 바입니다.

뉴스매거진, 박원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