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세탁업자들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

법 개정에 따라 내년 7월 1일 세탁업 환경정화기금 운영권이 일리노이 환경청으로 이관된다. 한인 세탁업계는 일단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환경정화기금은 세탁업소의 토양 및 환경 오염청소를 위한 예산으로 업소의 라이센스피, 보험료, 솔벤트세 등 비용이 주자원이다. 기금이 환경청으로 이관되면서 비용 인상과 운영의 효과성을 두고 세탁업자들은 적잖은 우려를 갖고 있다.

연재경 일리노이한인세탁협회장은 뉴스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6월말까지 윌리엄스 컴퍼니가 기금을 운영하지만 아직 환경청의 운영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창훈 세탁협회 고문에 따르면 경기불황으로 매해 50개 이상의 세탁업소(플랜트)가 문을 닫고 있다. 2000년 당시 일리노이 내 세탁업소의 수가 1,800개에 달했지만 현재 남은 수는 680개 정도. 한인업주의 비율은 대략 70%로 파악되고 있다. 업소 수의 급격한 감소는 환경정화기금 확보 및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업소의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질 수 밖는 상황.

지금까지는 한인 세탁업자가 다수 포함된 협의체인 카운슬이 있어서 운영업체 윌리엄스컴퍼니와의 견제와 균형, 의견전달을 모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관 후 그 같은 장치가 없기 때문에 환경청의 독주가 우려되고 있다.

그동안 세탁협회는 환경정화기금 운영권 이관을 반대하며 다각적인 로비활동을 벌여왔다. 하지만 지난 5월 환경법 수정안이 주의회를 통과하고 법으로 제정되면서 현재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일단 시행을 관망하는 수밖에.

한편 일리노이한인세탁협회는 내일 정기 이사회에서 현황을 보고하고 차기 회장 선출을 논의할 계획이다. 오는 15일엔 리버스 카지노 내 카노피부페에서 연말디너행사를 열 전망이다.

이임을 앞둔 연재경 회장(연임)은 “아쉬움이 많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업계의 불황으로 협회임원들도 지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회활동을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은 25명 임원 모두가 고맙다. 아울러 여러 행사에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스폰서들께도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박원정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