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신분도용 조심해야” 김종덕 이사, 본인 사례 알려
[앵커 멘트]
[요즘 연장자를 대상으로 한 신분도용 사기 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시카고 한미상록회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김종덕 이사가 자신의 피해사례를 공개하며 예방을 당부했습니다.]
[김종덕 – 가슴이 둥둥둥둥 뛰어서 잠을 못 잤습니다. 한 3개월 지나니까 말을 못 했어요. 말이 막혔어요]
김종덕 상록회 이사는 지난 8일 시카고 한미상록회관에서
자신이 가까운 지인에게 당했던 신분도용 피해사례를 설명했습니다.
[김종덕 – 제 주위의 젊은 부부, 아들과 딸이 있는 이 사람들하고 오랫동안 한 20년 동안 사귀고 지냈습니다.]
김 이사는 2011년 경 A씨가 뉴욕에서 공부하는 딸의 아파트 월세 문제를 두고
김 이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종덕 – 제 운전면허증 번호를 달라고 했어요. 평소에 잘 지냈고 (A씨의 딸을) 내 손녀 같이 생각했기에 면허증 번호를 줬습니다.]
2년 후 또 다시 요청이 있었습니다.
[김종덕 – 또 한 번, 운전면허증의 복사본을 달라고 했습니다. 2년 동안 아무 이상도 없기에 제가 카피를 해서 줬습니다.
김 이사는 자신의 개인정보에 대해 A씨가 많이 알고 있는 관계라고 전했습니다.
[김종덕 – 그동안 집을 살 때 저의 2년 동안 세금 보고, 은행 입출금내역서, 내 개인 정보 등 이런 걸 다 주었습니다. 아마 이것을 보관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김종덕 이사는 A 자녀가 자신 명의로 된 계좌로 만3천여 달러의 학자금 융자를 받은 것이 시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종덕 – 운전면허증 번호를 준 것 가지고 이 사람들이 1만3천 얼마를 디스커버리에서 학생 융자를 받았습니다.]
그 후 김 이사는 자신의 재융자와 은행융자 신청이 거절되면서 여러 건의 신분 도용 사실을 알게 되었고
총 피해액이 20만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종덕 “비즈니스 융자 신청한 것이 캔슬 당했다”(라고 듣고) “왜 그렇습니까?”하니까 A라는 사람이 내 신분 도용해서 대출을 받았다. 깜짝 놀랐어요. 디스커버리 하나만 있는 줄 알았는데 또 이런 게 나왔습니다.]
또 A씨 부부와 변제를 두고 갈등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김종덕 – (제 부인이) “우리가 경찰에 신고하겠다” 그러니까 (A씨 남편이) “사모님 신고하세요. 나는 이 돈 갚지 않고 이 돈으로 변호사 사서 우리 법원에서 만납시다.” 이렇게 말을 해요.]
김 이사에 따르면 결국 수년 후 A 씨측은 20만 여 달러를 변제했습니다.
[김종덕 – (피해액이) 20만 2천 얼마 됩니다. 근데 돈은 다 갚았습니다. 갚았는데, 사실 그래요. 돈을 갚던 안 갚던 누구라도 사기치고 돈 갚으면 죄가 아닙니까? 돈을 갚던 안 갚던 이건 사기행각입니다.]
현재 김종덕 이사는 그동안의 정신, 물질적 피해와 비방에 따른 명예 훼손 등으로
A 씨 부부를 고소했습니다.
김종덕 이사의 사례는 이날 참석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김춘자 – 우리 개인 신상정보를 아무에게나 주지 마라. 그거잖아요. 지금 김 회장님도 이렇게 당하신 게 신상정보를 아는 사람이라고 줬잖아요. 아는 사람에게 왜 줘요?]
[곽길동 – (현대의) 기기에 대해서 무척 모르는 분야가 많습니다. 취약한 분야가 많기 때문에 미국 사회에서도 노인들이 재산상의 피해를 입는 경우가 너무도 흔합니다.]
한편, 일부 참석자들은 A씨 부부 실명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김 이사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대신 개인정보 관리와 예방을 당부했습니다.
[누가 우리 나이 먹고 영어도 못하고 나같은 사람에게 또 피해 당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크레딧 조사를 해야 될 것으로 그래서 계몽 차원에서 나온 겁니다.]
시카고에서 뉴스매거진, 박원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