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한국여자축구, 세계최강 미국과 1:1 무승부
[앵커멘트]
시카고 솔져필드에서 한국여자축구대표팀과 미국대표팀의 경기가 열렸습니다.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기자 리포트]
(질문: 감독님, 오늘 한국팀의 경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황인선 감독: 1차전에서 솔직히 2 대 0이라는 스코어가 났지만 저희가 아들한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우선 많이 주었구요. 2차전은 저희가 조금 다른 전술로 대응을 하려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준비를 했는데 선수들이 그것을 잘 이해하고, 진짜 이겨보겠다는 그런 강한 열정으로 경기를 열심히 뛴 것 같습니다.]
관중 3만 3천여 명이 자리한 한미 여자축구 평가전의 두 번째 경기. 한국 대표팀은 피파랭킹 1위이자 월드컵 챔피언인 미국팀을 맞아 초반부터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손화연과 강채림이 좌우 투톱에 나섰고, 지소연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미국의 골문을 압박했습니다.
전반 34분, 지소연이 오른발 슛으로 왼쪽 골망에 쐐기를 박으며 한국의 선취점을 올렸습니다.
[지소연: 킥이 왔고, 손화연 선수가 저한테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손화연 선수랑 눈이 마주쳤고, 공이 저한테 잘 왔고요, 한번 기회 왔을 때 좀 살려보자는 그런 믿음이 강했어서 그런지 잘 들어갔던 것 같아요.]
그러나 3분 후 반격에 나선 미국은 동점골을 기록했습니다. 그 후 팽팽한 균형 가운데 경기가 이어졌고 후반 21분, 지소연은 문미라와 교체됐습니다.
(질문: 오늘 한국팀의 공격력이 확실히 살아났습니다. 오늘 어떤 변화를 주었나요?)
[지소연 선수: 1차전과 다른 전술적인 변화도 주었고, 미국은 일대일 개인 기량이 워낙 뛰어나다보니까 일대일로 싸우는 것은 조금 힘겹다 생각했는데, 저희가 이타적인 플레이로 이대일, 삼대일 장면 많이 만들면서 플레이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얻었던 것 같아요. 미국은 아시다시피 월드컵 챔피언 팀이고 저희는 이제 다시 시작하는 새로운 팀이거든요. 그래서 잃을 것 없이 도전자 입장으로서 도전해보자라는 입장으로 경기에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한편, 후반 38분 손화연은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했습니다. 미국은 막판 공세를 퍼부었지만 한국은 투혼을 발휘하며 이를 막아냈습니다.
[지소연: 한 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저희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줬거든요. 너무 고맙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고, 코칭 스태프분들께서도 정말 고생 많이 했는데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고. 이런 강팀이랑 하는 경기는 항상 어려운 경기이지만, 저희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 얻어서 너무 기뻐요.]
이로써 한국은 미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3무 10패 기록했습니다.세계 최강팀을 맞아 패기 있는 공격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경기 후 한국팀은 경기장을 돌며 미국 관중들에게 인사했고
관중들은 격려의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지소연: 오늘 경기 다 보셨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많은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또 그 응원에 힘입어 저희가 경기를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편, 미국은 한국과 무승부를 이루며 A매치 연승 행진을 17경기에서 마감했습니다. 132 A매치 경기를 이끈 미국의 질 엘리스 감독은 어제 경기를 끝으로 사령탑에서 은퇴했습니다. (자막 106승 19무 7패)
[클로징]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세계 최강 미국팀과의 제2 평가전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1대1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시카고 솔져필드에서 뉴스매거진 박원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