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로 개막한 아시안 팝업영화제
2019년 가을, 아홉 번째 시즌을 맞은 아시안 팝업시네마 영화제 세 편의 한국 영화로 막을 올렸습니다. 개막작은 한국 이민재 감독의 <기묘한 가족> 정재영, 김남길, 엄지원, 박인환 등 톱 배우들의 호흡이 빛나는 작품으로 좀비를 소재로 특별하고 끈끈한 가족애를 부각시킵니다.
[이민재 감독 – 이 영화를 만들 때 모든 면에서 이종교합, 언밸런스하면서 기존의 좀비영화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룰, 따라는 가지만 그 안에서 계속 변형을 주려고 했거든요. (중략) 가장 중요한 것은 좀비로 인해서 벌어지는 외부의 압력, 위기, 이것을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가족들이 하나로 뭉치는 그런 과정을 그리고 싶었거든요. 이 두 가지가 만나서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영화의 웃음 코드는 국경을 초월했습니다.
[관객 평: 즐길 수 있었고 재밌었으며 (유머가) 이야기 전개에 진솔하게 작용했습니다. 감독과 극본가 두 분, 대단히 고맙습니다.]
개막작 상영 후 이민재 감독의 질의응답, 사진촬영이 이어졌습니다. 영화제에서 내일은 홍승완 감독의 영화 <배심원들>이 상영됩니다
‘법은 국민의 상식이어야 한다’는 대사가 인상적인데요, 첫 국민참여재판을 소재로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재판이야기를 다룹니다.
[홍승완 감독 – 뛰어난 한 사람의 지략이나 설득력으로 이끌어가는 영화라기 보다는 모든 사람들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집단지성의 힘이 발현되는 영화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집단 지성은 한국만의 특수성이 아니고 인간사회에서는 언제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오는 토요일, IIT 대학에선 스윙 키즈가 상영됩니다. 한국전쟁 당시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댄스단을 둘러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의 영홥니다.
국제영화무대에서 한국영화의 팬층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영화 기생충의 영어자막을 번역한 평론가 달시 파켓 씨는 최근 10년래 해외시장에서의 한국영화 성장세를 주목합니다.
[달시 파켓 – (한국영화에 있어) 올해는 매우 중요한 해입니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이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스릴러물 제작에 강점을 보이는 한국영화의 인지도가 높아졌으며, 아시아에선 한국의 사랑이야기, 멜로드라마의 수요가 높습니다. 지난 5-10년 사이 많은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어제 막을 올린 제9회 아시안 팝업 시네마는영화감독, 배우 등 16명의 게스트가 초청된 가운데 총 17편의 영화를 5주 동안 상영합니다. 주윤발 주연의 홍콩영화 오피스, 일본영화 Can’t stop dancing도 주목됩니다.
[소피아 웡 위원장 – 3편의 한국영화로 막을 올리고, 3편의 일본영화, 4편의 중국본토영화, 홍콩영화 2편, 태국영화 1편, 필리핀영화 2편 등 아시아 다양한 지역의 영화를 포용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더불어 16명의 초청 게스트가 자리합니다.]
3편의 한국영화로 개막한 제9회 아시안 팝업영화제는 다음달 10일까지 열립니다.
시카고에서 뉴스매거진, 박원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