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시카고총영사관의 소통에 대하여
주시카고대한민국총영사관에는 10명의 영사가 파견되어 정무, 문화, 동포, 민원, 경찰, 경제, 선거 등 각각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다수의 영사들은 동포사회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으며 직무를 수행한다.
최근 총영사관에 중요한 인사이동이 있었다. 임기를 마친 양동한 부총영사가 귀국하고 차웅기 정무, 문화 담당 영사가 부총영사로 승진되었다. 이어 공공외교를 업무를 담당할 장병원 영사가 새로 부임했다.
문제는 공관이 이 같은 사실을 차별적으로 소수 언론사에만 알리며 다수의 언론사들에는 언질조차 주지 않았다는 것. 보도자료도, 전화연락도, 심지어 카카오톡 문자도 없었다.
신임 장병원 영사는 10개 언론사 중 3~4개 언론사만 선별해 인사차 방문했다. ‘나머지’ 언론사들은 타사의 보도를 통해 신임영사 부임 및 인사이동을 알아야만 했다.
이와 관련해 시카고총영사관의 한 영사는 “인사 관련 사항은 보도자료를 내지 않는 것이 관행”라고 밝혔다.
그동안 총영사관은 공관장 외 영사의 인사이동은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고 차별적으로 소수 언론사만 예방(禮訪 인사차 예를 갖춰 방문)했다. 타 언론사에는 전화인사 한 통 없는 경우가 다반사. 귀국할 때도 역시 그렇다.
이와 관련해 여러 언론사의 임원들은 “오래된 차별행위”라고 쓴 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한인사회의 알권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든 언론사에 고루 알리는 것이 보다 유익함에도 불구하고 공관은 선호하는 소수 언론만 선택한 것이다.
재외국민 및 동포사회를 위해 일하는 주요 외교관의 인사인데 당연히 제대로 알려야 할 중요한 소식 아닌가.
이는 소통을 강조한 김영석 주시카고총영사의 공언과 전혀 맞지 않는 행보이다.
<사진: 김영석 주시카고총영사>
아울러 김영석 총영사의 동포행사 참석 빈도가 비교적 낮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난 5월 부임한 총영사와의 소통을 기대하는데 얼굴 보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예를 들자면 시카고한인여성회장 취임식, 시카고한인문화회관 개관기념식, 5.18 기념식 등 여러 주요 행사에 총영사는 참석하지 않았고 다른 영사가 대신 자리했다.
뉴스매거진의 취재에 총영사관 측은 “공관장은 일정과 행사의 중요도에 따라 주말과 평일을 구분하지 않고 참석한다”고 밝혔다. 앞서 열거한 행사를 개최한 단체들이 서운함을 느낄 말이다.
그동안 총영사의 성향에 따라 동포사회 참여도는 달랐다. 전임 이종국 총영사의 경우 한해 2백 개 행사에 참석해 화제가 되기도 했고, 어떤 전직 총영사는 ‘발로 뛰는 영사상’도 수상했다. 그런가 하면 동포담당 영사들의 참여 및 소통과 관련해서 언론과 단체장들이 문제를 지적해온 사실도 기억한다.
소통은 만남에서 시작한다. 만나야 서로 알 수 있고 나아가 교류와 협력의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
공공외교가 중요하게 대두되는 시대에 주시카고총영사관이 언론 및 동포사회와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을 넓힘으로써 본연의 역할을 더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원정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