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12세 한인 여아, 눈에 묻혀 숨져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어제 알링톤 하이츠에 위치한 이곳 로뎀 교회에서 12살 한인 여자 어린이가  눈에 파묻혀 사망했습니다.

[김재환 생존 여아 삼촌 할아버지 – 눈장난하다가 어떻게 파묻혔다고 이야기해요. 눈이 갑자기 내려 앉았나봐요]

로뎀교회 주일예배 후교회 주차장에 높게 쌓여진 눈 더미 속에서 함께 놀던 12살 에스더 정 양과 9살 소피아 신 양은 눈이 무너지면서 눈 속에 파묻혔습니다.

[김재환 – 목까지, 가슴까지 눈이 찼대요. 눈이 가슴까지 그래서 ‘헬프 미, 헬프 미’ 고함을 질렀지만 아무도 답하지 않았나봐. 그러니까 에스더는 완전히 파묻히고, 내 조카는 목까지만 나와 있었대]

사고가 난 로뎀교회 주변은 주택가가 아닌 여러 회사가 위치한 곳이어서일요일 오후에 일어난 사고를 목격하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모님이 집에 가려고 목사 사모님이 아무리 애들을 찾아도 없더래. 그래서 ‘하여튼 또 오겠지.’ 이런 식으로 생각해봤나봐요. 그런데 나중에 발견했는가봐]

오후 2시 40분께 이들을 찾던 가족들이 눈 속에서 두 아동을 발견했습니다.

발견 당시 심장마비 상태였던 12살 정양은 긴급구조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4시 30분에 사망선고를 받았습니다. 쿡 카운티 검시소는 눈에 갇혔던 정양의 사인이 질식과 저체온증이라고 뉴스매거진에 밝혔습니다.

9살 신양은 어제 노스웨스트 커뮤니티 병원으로 옮겨져 저체온증 치료를 받았습니다. 현재 상태는 양호합니다.

숨진 정 양은 샴버그의 콜린스 초등학교 6학년이며 ,정성국 로뎀교회 담임목사의 3녀 중 막내입니다. 활달한 성격에 리더쉽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생존한 신 양은 MC-TV에서 프로듀서로 일했던 신민재 씨의 딸입니다.

[김재환 – 눈이 그렇게 많이 오지도 않았는데…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

사흘 전 시카고 지역엔 눈이 4에서 8인치 정도 내렸습니다.
16년 전에도 졸리엣에서 12살 남자 어린이가 유사한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겨울철 눈더미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됩니다.

알링턴 하이츠에서 뉴스매거진, 박원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