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뉴엘 시카고시장 ‘3선 불출마’ 전격 발표
람 이메뉴엘 시카고시장이 3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메뉴엘 – 선거에 다시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시카고 시장은 인생일대의 직업입니다. 그러나 평생할 일은 아닙니다.]
이메뉴엘 시장은 오늘 부인 에이미 룰 여사와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인생의 다음 장을 쓰기 위해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급작스러운 발표, 오늘 오전까지 보좌관과 측근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때 대권주자로도 거론된 이메뉴엘 시장은 3선을 위해 천만 달러 이상 모금했지만 존재감이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지난 2014년, 17세 라쿠안 맥도날드가 시카고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후 비디오 공개가 늦춰지면서 경찰개혁과 이메뉴엘 시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논란 가운데 경찰청장을 교체했지만 한주 총격사건 64건에 12명이 사망하는 등 총기폭력은 수년째 기승을 부리고, 50개 공립학교가 재정난으로 폐교되면서, 한때 지지기반이었던 흑인 커뮤니티의 지지가 상당히 약해졌습니다. 역대 최고의 재산세와 시카고의 대규모 연금적자 또한 큰 골머리. 거기에 이민자 보호와 관련해 연방정부와의 갈등도 자주 뉴스에 올랐습니다.
내년 2월, 제45대 시카고시장 선거에 현재까지 12명 이상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선두주자는 없는 상황입니다.
람 이메뉴엘 시장은 클린턴 대통령의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냈고 4선 일리노이 연방하원의원, 오바마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거쳐 지난 2011년 시카고 시장에 당선된 후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이매뉴엘 시장은 내년 5월까지 제44대 시카고 시장직을 수행합니다.
[이메뉴엘 – 제가 좋아하는 일을 떠나는데 눈물이 앞을 가릴 것이며 감사로 가슴을 채울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일했고, 성과를 함께 기뻐했습니다. 슬픔도 함께 했습니다 (중략)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여러분과 시카고에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
시카고에서 뉴스매거진 박원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