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울었다, KPMG 챔피언쉽 우승 드라마
연장 2회까지 가는 접전의 마지막 퍼팅을 마치고 박성현은 두 손을 치켜들고 눈물을 닦습니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쉽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박성현.그의 눈물에는 어떤 드라마가 있었을까요?
총 상금 365만 달러가 걸린 PGA가 주최하는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
27명의 한국 혈통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박성현도 자리했습니다.
[박성현 – 코스가 굉장히 까다롭고 해저드도 많고 그린도 크고 되게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나흘내내 정말 공략이 중요할 것 같고 힘든 플레이가 될 것 같아요 ]
만만치 않은 코스였지만 박성현은 대회 첫 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기록하며 1위로 순조롭게 출발했습니다.
둘째 날, 박성현은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유소연과 브룩 핸더슨이 선전하며 셋이 공동 1위에 자리합니다.
한편, 세계 랭킹 1위 박인비와 덤보 전인지는 컷 탈락하며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셋째 날, 유소연이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치며 단독 선두에 나섭니다.
브룩 핸더슨은 유소연에 3차 뒤진 2위, 박성현은 이날 버디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며 1언더파를 기록하고 3위로 내려갔습니다.
마지막 날, 화씨 100도 가까이 오르는 폭염에 바람까지 크게 불기 시작한 시카고의 오후.
유소연은 16번 홀에서 티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면서 2타를 잃게 됩니다.
박성현은 16번 홀에서 위기를 마주하지만 극적으로 탈출했습니다.
[박성현 – 솔직히 그런 상황에서 치는 것은 처음이었고 그렇지만 치기 전에 데이비드가 굉장한 믿음을 줬어요. 공 아래 쪽에는 물이 전혀 없기 때문에 평상시처럼 치면 된다라고 말해줬기 때문에 제가 자신있는 샷을 할 수 있었고. 그렇게 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전혀 물이 없었기 때문에 벙커샷 하듯이 공을 쳤고 굉장히 임팩트가 잘 들어갔어요. 그래서 치자 마자 잘 쳤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박성현은 결국 총 10언더파를 기록하며 유소연과 또, 이날 무려 8타를 줄인 일본의 하타오카와 함께 공동선두가 됐습니다.
[박성현 – 마지막 홀이 굉장히 떨렸어요. 마지막 홀이 굉장히 떨렸고 퍼팅 스트로크가 잘 나왔지만 떨면서 퍼팅을 했고 또 아쉽게 못 넣었잖아요. 연장을 가는 마음이 좀 무거웠지만…그때 그 순간이 굉장히 힘들었던 것 같아요]
세 선수가 동점을 이뤄서 18번 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전.
하타오카가 버디를 놓치면서 탈락하고 박, 유 선수는 16번 홀로 이동해 2차 연장전 대결을 펼쳤습니다.
바람이 크게 부는 상황에서도 두 선수 모두 홀컵에서 가깝게 붙이는 훌륭한 플레이를 보였지만뇌우의 잠시 경기가 중단됩니다.
[박성현 – 솔직히 본경기 끝나고 나서 연장전에 들어갔을 때가 훨씬 덜 긴장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굉장히 마음이 편했고, 데이비드와 사적인 농담도 하면서 마음이 편해서 그래서 두 홀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접전의 마지막, 유소연은 7m 버디 퍼트를 아쉽게 놓치고 박성현은 3m 버디를 성공시킵니다.
우승의 기쁨을 누리는 박성현.
시즌 중반까지 이어진 부진을 털어버리는 값진 우승이었습니다.
[박성현 – 오늘 굉장히 긴 라운드였고요, 굉장히 힘들었는데 이렇게 그간 힘들었던 시간들을 보상 받는 기분이고 정말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아요]
지난해에는 올해의 선수, 상금왕, 신인상까지 석권하며 39년 만에 3관왕에 올랐지만 그러나 올해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습니다.
[박성현 – 오늘처럼 울컥했던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퍼팅을 끝내고 눈물이 쏟아진 건 처음이고… 솔직히 올해 이번 우승하기 전에 우승이 한번 있었지만 컷 탈락도 5번이나 있었던 올해였어요. 그래서 저 나름대로 굉장히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었는데 이번 주에 정말 좋은 플레이가 나온 것 같고 그간의 힘듬을 보상 받는 것 같아서 그래서 눈물이 나왔던 것 같아요]
박성현은 1년 전 US여자 오픈 후 1년 만에 메이저 2승, LPGA투어 개인통산 4승을 따냈습니다.
[박성현 – 정말 이번 우승은 제가 정말 한단계 성장할 수 있게 되는 우승이 될 것 같고요,정말 기다림 속에 얻은 우승이기 때문에 정말 되게 오랫동안 기억 될 것 같고 2년 만에 벌써 두 번 째 메이저 우승을 갖게 됐는데 모르겠어요. 정말 제가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겠고 앞으로 이 트로피를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될 것 같습니다.]
[박원정 클로징]
악천후 가운데 손에 땀을 쥐는 접전 끝에 박성현 선수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쉽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박 선수는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 크라운대회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경기를 펼치게 됩니다. 캠퍼 레잌스 골프 코스에서 뉴스매거진 박원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