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높은 UIC대 한국어 수업, 존폐 기로에
취재, 촬영 : 박원정
[방송 스크립트]
한복을 입고 세배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윷놀이와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놀이도 해봅니다. (환호)
자유로운 K팝 춤 한마당, 단연 인깁니다.
지난해 열린 일리노이 대학 UIC의 설날 문화행사.
한국어수업반과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주축이 돼 마련했습니다.
참석자들은 한국 전통놀이와 문화를 체험하고 한식을 맛보고 K팝도 즐겼습니다.
[인터뷰 – 줄리언 하츠필드 : 재미있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인터뷰 – 수디 구디 : 한복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가공되지 않은 한국의 문화를 잘 보여줍니다]
————
시카고의 UIC 대학, 한국어 수업
문장을 완성하기 위해
서로 도와가며
책을 뒤지고
스마트폰 전자사전까지 동원합니다.
[Insert – 떨어뜨리지 마세요]
[답에 만족하나요? 네…. 웃음]
문장구조에 대한 학습.
한국어 공부 1, 2년차 학생들에겐 아직 동사 활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 아만다 올슨 : 높임말과 동사 활용이 어렵습니다]
한국역사가 좋아 한국어를 공부하는 미쉘에게오늘 학습한 내용으로 질문을 했습니다.
[미쉘 드제터 – 주말에 뭐 하고 싶어요? 자고 싶어요?]
(밝은 분위기)
상황극을 유용하게 쓰는 수업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운데 웃음이 많습니다.
UIC 대학의 한국어 과정을 총괄해 지도하고 있는 김한애 강사는
공감대 형성을 중요한 교육가치로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한애 강사 : 저는 학생들과 최대한 많이 웃으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학생들의 관심사를 충분히 이해하고 또 그 관심사에 대해서 많이 알아보고,
또 그것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UIC 대학에서 한국어 수업은 인기 높습니다.
백인, 흑인, 남미계, 아시안계, 한인 2세까지 다양한 인종만큼수강 동기 또한 그렇습니다.
주한미군 아버지를 따라 3년간 한국에 거주했던 몰갠,
[몰갠 러너겐 INT – 한국말 하니까 좋다]
드라마 팬인 날리니아는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다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INT 날리니아 라스코 – 한국어 공부 계기 설명]
아만다는 한국 대학원에 진학하기를 희망합니다.
[아만다 올슨 – 한국에 가고 싶다]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학생들의 요청으로 시작된 수업
2013년 방과 후 클럽 형식으로 진행되다
2015년부터 학점을 이수할 수 있는 정규 수업으로 도입됐습니다.
[인터뷰 – 김한애 강사 : 일단 방과후 수업식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정말 인기가 많아서 첫수업에는 70명이 등록을 하고 그후에도 계속 이메일이 왔어요 .
다음 학기까지 기다리라고 할 정도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넘 많아서…]
학과에서도 고무적인 반응입니다.
[INT 임케 긍정적인 부분]
그러나 고무적인 분위기도 교육계의 재정난은 넘어서지 못합니다.
4개 과정까지 확대되었던 한국어 수업은
현재 초,중급반과 영화문화수업 등 3개 과정으로 축소됐습니다.
높은 인기와 학생들의 활발한 활동에도 불구하고수업은 사실상 존폐의 기로에 섰습니다.
일리노이주의 최악 재정난 가운데 시작된 ‘신규 프로그램’이어서
대학측의 지원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인터뷰 임케 마이어 UIC대 문학문화언어학 학장 – 교육 예산의 기후는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한국어 수업의 운영은 외부 지원에 의존해왔습니다.
코리아 파운데이션 지원금과 시카고 한국교육원의 도움, 개인 기부가
그동안 한국어 프로그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INT 임케 마이어 – 한인사회의 후한 지원 없이는 현재의 위치까지 올 수 없었습니다.
한국어 프로그램이 동력을 받고 UIC와 일리노이주의 재정 기후가 나아진다면, 우리는 확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큰 몫을 담당했던 코리아 파운데이션의 지원금은 중단된 상태.
6번째 학기를 맞이한 한국어 수업의 운명은 올 5월을 전후해 결정될 전망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전하며
한국의 친구를 세우는 UIC대학 한국어 프로그램은 이제,
존폐의 기로에 섰습니다.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도움을 바라고 있습니다.
시카고에서 뉴스매거진,
박원정입니다.